(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간밤 급등한 미국 국채 금리 여파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에는 정오경 일본은행(BOJ) 소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취임 후 열리는 첫 회의에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의 작은 문구 변화가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양적·질적 금융완화 지속', '통화량 확대 방침', 코로나19 영향 주시 및 추가 완화 가능성이 명시돼있다.

개장 전엔 3월 국내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인포맥스 집계 결과, 전문가들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정오경 발표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의 가파른 약세를 이끈 것은 물가 우려로 판단된다.

약보합권에 머물던 금리는 전일 오후 9시30분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과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가 발표되자 급등했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2.71bp 급등해 4.0718%로 올라섰다. 10년물 금리는 7.48bp 상승했다.

1분기 성장률 자체는 전기 대비 연율로 1.1% 증가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다만 민간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1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이전 분기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졌다.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4.9% 상승해 지난 4분기에 기록한 4.4%를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팬더믹 이전 예상 경로를 여전히 웃돌았다.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는 시장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지표 집계에 따르는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당장 심리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대한 경계심리도 확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족집게'로 통하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3월 근원 PCE가 전월대비 0.3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상승률 0.3%보다 높은 수치다. 이 전망대로라면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는 셈이다.

주간실업보험 청구건구도 소폭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냉각 기대에 의구심을 키웠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6천명 감소한 23만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4만9천명)를 밑도는 결과다.

미 국채 커브(수익률곡선)는 플래트닝(평탄화) 되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조건반사를 보였다. 취약한 중단기물을 확인한 셈이다. 소폭이지만 달러 가치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익숙한 그림이다.

걱정되는 것은 국고채 입찰 사이클과의 연쇄 작용이다. 다음 거래일(5월 2일)에는 국고 30년 입찰이 3조7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듀레이션 부담이 가장 큰 입찰을 앞둔 셈인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증권사 헤지 물량과 미국 인플레 경계가 맞물리면 생각보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작년 두 재료가 겹쳤을 때는 여지 없이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전일 장 마감후 나온 국내 수급 소식은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기재부는 내달 15조원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단기 구간 유동성은 다소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내달 14조원 통안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달보다 통안채 91일물 발행을 3조원 늘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8.00원) 대비 1.9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근원 PCE 가격지수 전기대비 상승률
세인트루이스연은 등


실질PCE 추이
CBO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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