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기획재정부 출신의 전직 관료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오랜 공직 생활에서 터득한 정책 능력을 앞세워 국회의 문을 두드려보겠다는 것으로, 기재부 출신 국회의원이 추가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현재 국회에 진출한 기재부 출신의 전직 관료로는 김진표 국회의장(5선)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재선), 류성걸 의원(재선), 송언석 의원(재선) 등 4명이다.

김진표 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이다.

2일 관가에 따르면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은 최근 총선 출마의 뜻을 굳혔다.

안 전 차관은 최근 측근들에게 고향인 광주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그간 관가에서 총선 출마 소문만 무성하던 안 전 차관의 광주행(行)이 현실화한 것이다.

안 전 차관은 예산, 재정, 복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5년생으로 광주 동신고를 졸업한 안 차관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각각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장급에서만 행정예산심의관, 복지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치고 1급인 예산실장에 올랐다.

당시, 호남 출신으로는 16년 만에 예산실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예산 편성에 집중했다.

실질적으로 예산 조정 권한이 있는 예산총괄심의관 시절인 2019년부터만 보더라도 직접 참여한 본예산 편성만 3번, 추가경정예산은 8번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의 10차례 추경 가운데 8차례가 사실상 안 전 차관의 손을 탄 셈이다.

국장급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으로 국내 보건 산업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안 전 차관은 현재 국내 최대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2차관 시절 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한 규제 해소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안 전 차관은 조만간 '안도걸 광주경제연구소'를 개소하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관가의 한 관계자는 "예산실장과 2차관 출신의 이력이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재부 출신 중에서는 조인철 전 광주 부시장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2월 민생예산연구소를 열고 기재부 예산실 경험을 지자체와 공유하고 있다.

조 전 시장은 광주 서석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기재부에서는 문화예산과장, 농림해양예산과장을 거친 예산통으로 분류된다. 2019년부터 부시장으로 광주시정에 참여했다.

조 전 시장은 광주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기재부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노형욱 전 장관도 최근 경제국토연구소를 설립하고 광주 동남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노 전 장관은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서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기재부에서 재정총괄과장, 행정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의 요직을 거쳤다.

이후 국무조정실장, 국토부장관 등 문재인 정권에서 중요 보직을 맡았다.

광주 지역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다른 지역에서 기재부 출신이 출마를 준비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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