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탓에 달러화의 강세 폭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12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854엔보다 0.271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001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10195달러보다 0.00180달러(0.1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8.66엔을 기록, 전장 148.57엔보다 0.09엔(0.0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284보다 0.12% 상승한 101.40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외환시장 등 글로벌 시장의 이목은 오는 9일 미국 백악관의 '빅4' 의회 지도자 초청에 집중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빅4' 의회 지도자를 백악관 회의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빅4' 의회 지도자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캐빈 맥카시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디폴트 예상 시점을 6월 1일로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금 수입 데이터를 반영한 결과 재무부가 정부의 모든 채무를 계속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도 발표된다.

연준은 5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위기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우선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소폭 완화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5.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월 수치였던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5.6% 상승에 비해서 비슷하거나 약간 둔화한 수준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로 들어선 가운데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 파장 등을 반영하며 인하 쪽으로 돌아서는 피벗(정책변경)을 가격에 책정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최소 25bp에서 최대 100bp까지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FOMC에서 75bp 금리를 인하(세 번 인하)할 확률이 42.9%로 가장 높았다. 1주일 전 23.9%보다 확률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50bp 인하 확률은 32.9%, 100bp 확률은 14.7%였다. 25bp 인하 확률은 8.5% 수준이었고 동결될 확률은 0.9%에 불과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의 보조지표인 미국 고용추세지수(ETI)까지 상승하면서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4월 ETI가 116.18로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며,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도 월가의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다.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6달러(0.5%) 오른 33.3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보다 높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 올랐다. 이는 전월치이자 예상치인 4.2% 상승을 상회했다.

겔버 그룹의 전략가인 조 프랑코마노는 "모두가 올해 하반기든 4분기든 미국에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 활동과 지표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강력하고 지속적인 임금 압박을 보여주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가 이렇게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중앙은행의 정책 차별화가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달러 대비 유럽 통화를 계속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최근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으며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번 주와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인상에 나서 파운드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씨티 인덱스 분석가인 맷 심슨은 "연준이 지난주 25bp 인상하고 중단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이번 주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5.25%를 유지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잠정적으로 인하될 것으로더 밀어붙이기 때문에 뜨거운 인플레 지표는 아마도 미국 달러화의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방크의 전략가인 알렌 루스킨은 "미국 금리의 더 명확한 정점이 보일 때까지 달러화를 과도하게 압박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면서도 "하지만미국 은행 부문은 쉬우면서도 비용이 들지 않는 해결책이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달러화에 대해 중기적으로 지속적인 약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확실히 은행위기는 주요 경쟁국의 경제보다 더 많은 성장 제약과 더 큰 스태그플레이션 편향을 부과한다고 강조했다"
CBA의 전략가인 캐롤 콩은 "유로존과 미국 간의 기준 금리 차이가 계속 좁혀지고 있어 (유로 대 달러)의 역풍이 제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 금융 시장이 올해 미국의 금리 인하와 ECB의 추가 금리 인상을가격에 계속 반영하는 동안 유로-달러 환율이 계속 지지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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