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백화점 사업이 올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더불어 명품, 골프 등의 고마진 카테고리에 쏠렸던 소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 등으로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면세, 호텔 등의 계열사를 제외한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천103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물가 상승으로 연동한 관리비 등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 등이 반영된 탓이다.

순매출은 6천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매출 증가율이16.4%인 것을 고려하면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부문의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27억원에 비해 약 7.4% 감소했다.

판촉비, 인건비 등의 고정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4% 늘어난 5천72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나홀로 성장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억원의 1천310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1.1%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인천, 동탄, 송도, 대구 등 4개 자회사 합병 취득세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기저 효과가 영업이익 증가 폭을 키웠다.

또한,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마진 상품인 패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라며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해에 비해 한 달가량 이른 2월부터 웨딩 페어를 열고 신혼부부들의 수요를 공략한 것도 영업이익 호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백화점 업계 업황에 대해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1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8) 대비 8.7포인트(p) 낮다.

그러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3.1p 상승했다. 물가 관련 소비자의 부담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0%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며 "지난 2년간 매출이 고성장한 데 따른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외형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 특히 명품과 가전 성장률은 더 크게 둔화할 것이다"라고 짚었다.

반면,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태의 기존점 성장률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소비심리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은 매장 리뉴얼, 명품 강화, 해외 공략 등을 통해 실적 둔화를 방어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 남성전문관에 이어 하반기 중 강남점의 영패션전문관을 새로 단장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전용 부티끄,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열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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