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135일 룰'을 맞아 한국물(Korean Paper) 조달이 주춤해진 가운데 발행사들의 물밑 움직임은 활발한 모습이다.

여기에 비껴가 있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투자자 모집을 목표로 유로화 채권 발행 작업에 한창이다. GS칼텍스의 경우 로드쇼를 준비하는 등 내달 달러화 채권을 목표로 조달 채비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유로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135일룰 등으로 한국물 조달이 주춤해진 가운데 국책은행 발행으로 시장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35일 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채권 발행 기업에 적용하는 규칙이다.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찍을 때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SEC Registered) 채권이라는 점에서 135일 룰과 관계 없이 글로벌본드(144A/RegS)를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이번 조달처로 유로화 시장을 낙점했다. 올 1분기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미 상당한 규모의 달러채를 찍어낸 데다 최근 다른 통화 대비 유로화 채권 경쟁력이 드러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 선순위채 발행이 주춤했던 점 등은 변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하나은행 등이 최근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으로 유로화 조달에 나선 적은 있으나 KP 공모 선순위채 발행은 지난해 9월 KDB산업은행 이후 처음이다. 한동안 조달이 없었던 만큼 두 국책은행이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이달 달러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 형태로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조달 준비에 나섰다.

135일 룰 이후를 겨냥한 움직임도 한창이다. GS칼텍스는 오는 16일부터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로드쇼에 나선다. 내달 달러화 채권 북빌딩을 앞두고 투자자 소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가 공모 한국물 시장을 찾는 건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오는 6월 3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이 만기를 맞는다는 점에서 차환 등을 위해 이번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KB국민은행 보증으로 한국물 데뷔전을 마친 SK온에 이어 국내 민간기업의 외화채 조달 또한 꾸준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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