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총이익 목표 '5% 성장', 예년 대비 낮춰 잡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제일기획은 2016년 이래 매년 연간 배당금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재원인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이 같은 추이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10분기 만에 역성장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6일 제일기획의 IR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목표를 매출총이익 5% 성장과 수익성 방어로 잡았다. 경기침체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실 경영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호황을 누렸던 최근 2~3년과 달라진 모습이다. 2021~2022년엔 목표를 매출총이익 두 자릿수 이상 성장으로 정했고, 실제로 달성했다. 매출총이익이 2021년 16%, 2022년 20%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심상치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이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585억원) 대비 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보다 8% 줄어든 414억원에 그쳤다.

주요 광고주 매체의 마케팅 예산 축소로 매출총이익 성장 폭이 줄어든 데다 디지털 중심 인력 투자로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제일기획뿐 아니라 광고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익 감소는 배당금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제일기획이 당기순이익과 연동해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 초 배당 성향을 '60% 이내'로 아예 못 박기도 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일기획은 배당에 상당히 후한 기업이다. 2017년 이후 매년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다. 2020년 한 차례를 제외하곤 배당 성향이 모두 60%를 넘겼다.

2017년 12월 처음 발표한 배당정책이 시발점이다. 당시 2017년에 한해 배당 성향을 60%로 확대하되 2018년 이후에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를 정하진 않아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

그전까진 특정 기준 없이 투자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동시에 고려해 매년 배당 여부와 규모를 정했었다. 2015년과 2016년엔 주당배당금 300원, 배당 성향은 30% 중후반이었다.

그러다 올 초에 예측 가능성 제고 차원에서 배당정책을 업데이트했다. 2023년부터 2년간 '배당 성향 60% 이내'에서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영업실적과 연계해 배당하는 점을 확실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금이 늘고 반대의 경우 줄어들게 된다.

정확한 금액은 M&A 등 대규모 투자와 운전자금, 사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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