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2.607로, 전장보다 0.16%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05% 올랐다.

간밤 달러지수는 미국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을 소화했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달러화가 명확한 방향 없이 고르지 않은 거래에서 움직였다고 진단했다.

간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13개 소매업종 중 7 업종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시장은 낮은 실업률과 임금상승 등이 상품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시장은 간밤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부 엇갈린 신호를 보냈으나 대체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7.59bp, 3.58bp 올랐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7.5%로 반영했다. 하루 전엔 79.9%였다.

또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 과정을 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16일(현지시간) 다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동 후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과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위해 외국 순방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4%, 0.18% 내렸다.

주택 개량 소매업체 홈디포가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추고 예상보다 가파른 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이는 다우산업지수와 S&P500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부채한도 협상에 관한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주 덕분에 하락폭을 억제했다.

이날 달러-원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고점(1,342.90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간밤 위험선호가 부진했는데 아시아장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이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전날 중국의 4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간밤 역외 달러-위안이 오른 점도 원화에 부담이다.

역내에서 추격 매수세도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날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도 있다.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1조3천85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역내에서 수출업체 고점매도가 이어졌는데 이는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연고점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도 달러-원 상승폭을 축소할 재료다.

개장 전에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나온다. 오전장중 중국의 4월 주택가격지수가 공개된다. 호주의 1분기 임금도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41.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8.60원) 대비 4.6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NDF 달러-원 1개월물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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