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적자 실적 등으로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채권 발행 시장에서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안 발표 후 한국전력공사는 채권 입찰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약세를 이어갔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가스공사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3년과 5년물 입찰에서 각각 3천억 원, 2천400억 원의 주문을 모았다. 이에 발행 금액을 3년물 1천900억 원, 5년물 1천700억 원으로 확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bp, 9bp 높은 수준이다. 앞선 발행이었던 지난달 26일 입찰에서 5년물 스프레드로 민평 대비 4bp 높은 수준을 형성했던 데 이어 또다시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일 한국전력공사가 강세로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전일 2년과 3년물 입찰에서 총 1조 원이 넘는 수요를 확보한 것은 물론, 두 만기물 모두 동일 만기 민평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던 것과 달리 조달 여건이 개선된 셈이다.

지난 15일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공식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여전히 약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한전채 대비 스프레드 확대 폭이 더뎠다는 점에서 이러한 차이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5년물 민평 금리는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 대비 60.8bp, 45.7bp 높은 수준이었다. 한전채의 경우 지속적인 발행으로 꾸준히 스프레드가 확대됐던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아직 이보단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경우 이미 채권 가격 측면에서도 요금 인상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있었으나 가스공사는 상대적으로 덜 했다"며 "가스공사 민평이 한전보다 강하다 보니 이러한 차이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입찰을 진행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민평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년과 5년물 입찰에서 각각 2천200억 원, 2천1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발행 금액은 2년과 5년물 각각 1천200억 원, 1천400억 원이다. 두 만기물 모두 동일 만기의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스프레드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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