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와의 태양광 소재 합작사 에이치앤지케미칼 출범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글로벌 1위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생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석유화학 기술에 기반한 태양광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EVA는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말 GS에너지와의 태양광 소재 합작사 에이치앤지(H&G)케미칼을 공식 출범했다.

[출처:법인 등기]



작년 9월 합작 계획을 밝힌 지 7개월여만이다. 당초 3월 말 설립을 목표로 했으나 약 한 달가량 늦어졌다. 같은 날 법인 등기까지 마쳤다. 본사는 전라남도 여수에 뒀다.

지분율은 51대 49다. 한화솔루션이 1천204억원(120만3천600주), GS에너지가 1천156억원(115만6천400주)을 각각 출자했다. 초기 자본금은 118억원(액면가 5천원)이다.

당초 양사가 합작사 설립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규모는 5천900억원이다. 나머지 3천540억원은 향후 에이치앤지케미칼이 직접 조달에 나설 방침이다.

대표이사는 한화 측에서 맡았다. 지분구조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일 전 한화컴파운드 대표가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경상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한화솔루션에서 PO기획팀장과 케미칼부문 에버그린 TFT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등 모두 5인으로 구성됐다. 유일한 사내이사인 임 대표 외에 양상철·노승준·한기옥·전선규 사외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양사가 합작사 설립에 뜻을 모은 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의 소재 생산 역량에 GS칼텍스의 원료가 더해지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로부터 에틸렌을 공급받아 EVA를 만들게 된다. 내년 9월부터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EVA를 생산할 예정이다. 연산 30만톤이 목표다.

EVA는 태양전지 시트의 핵심 소재로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첨단소재 등이 EVA를 활용해 EVA 시트를 생산한다.

이에 한화첨단소재는 엔이치앤지케미칼 설립에 발맞춰 충북 음성공장에 420억원가량을 들여 EVA 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한화그룹은 합작사 설립을 통해 그룹 차원의 EVA 생산량이 총 92만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엑손모빌(79만톤)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글로벌 EVA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탄소중립 정책 확대와 맞물려 연평균 5.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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