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엔 꽤 신경 쓰이는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오전 11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RBNZ는 지난 달 느닷없이 빅스텝(50bp)에 나서 서울 채권시장을 놀라게 했다. 시장 전망은 25bp와 50bp로 나뉘어있지만, 25bp로 조금 더 쏠린 듯하다.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했고 기대인플레도 떨어졌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예상을 깨고 50bp 인상 결정이 나온다면 서울 채권시장에도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내놨던 그간 긴축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RBNZ는 금리인상에도 미국 은행 시스템 우려 등 글로벌 영향에 대형 금융기관 등이 조달하는 시장금리는 오히려 크게 내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빅스텝이 불가피했다는 것인데 이 논리가 어떻게 진화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깜짝 인상에 나선 상황에서도 RBNZ도 단호한 기조를 이어간다면 시장 경계감은 커질 수 있다.

오후에도 신경 쓰이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영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오후 3시 공개된다. 오버나잇을 피하려는 시장 심리가 강화되는 시점에 나오는 지표라 파급력은 더욱 클 수 있다.

별다른 대내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KDI 글로벌경제리뷰와 1/4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은 정오경 발표된다. 1/4분기 국제투자 대조표와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도 같은 시간 공개된다.

큰 흐름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재료는 여전히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채권시장 반응이 빠르단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을 경험하면서 체감한 바와 비슷해 보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 국채 금리는 추정 엑스 데이트(X-DATE)를 꽤 많이 남겨두고 미리 움직였다. 시장이 그만큼 기민하고 정보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방증이다.

X-DATE가 6월 초가 아니고 이후란 분석도 나오지만, 중요한 건 시장 기대가 앞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협상도 이전보다 속도를 낼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과거 미국 부채한도 협상시 X-DATE 앞두고 미 국채 흐름
골드만삭스


◇ 주택지표 호조 등에 美 국채 금리 장중 상승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종가로 보면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08bp 하락해 4.3203%, 10년물 금리는 1.43bp 내려 3.7005%를 나타냈다.

다만 장중 흐름을 보면 약세 분위기가 강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판단된다.

2년 금리는 장 중 한때 전일 대비 6bp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시점으로 보면 미국 주택 판매 지표가 나온 이후다.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2.0% 감소할 것이라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그간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주택지표 호조가 이어졌다. 시장의 초점은 수요에 쏠렸지만, 이보단 공급측 요인이 지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한 영향에 지표가 지지받는 모습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서비스 물가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서비스 경기 선행지표가 더욱 개선된 영향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WSJ 전망치(52.6)도 상회했다.

상품과 다르게 견조한 서비스 수요 흐름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19.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2.70원) 대비 8.9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미 2년 국채금리 수익률 추이
연합인포맥스


미국 소비자지출 추이
뉴욕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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