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발언을 주시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이 현재 금리동결을 지지하고, 시장 컨센서스도 동결로 형성돼 있어서 정책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와 성장 전망에 대해서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여러 공개석상에서 설명했던 만큼 시장과 간극이 크지 않을 수 있다.

◇ 채우기 힘든 '비둘기' 주상영 위원의 빈자리

주시하는 것은 금통위의 구성원 변화와 이에 대한 시장 기대다. 이번 금통위에선 두 명의 위원이 새로 모습을 드러낸다. 주상영과 박기영 전 위원이 떠난 자리다.

채권 강세론자 입장에선 최소한 한 명의 비둘기파를 찾아야 본전이 된다. 주상영 위원이 추가 인상에 반대하는 등 비둘기파였던 것엔 대체로 동의할듯하다.

이처럼 확실한 비둘기파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두 명의 위원 성향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확실한 비둘기파를 찾을 가능성보단 그러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시장 기대가 비둘기 성향을 위원을 이미 확보한 것처럼 쏠려 있어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간극은 향후 행보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에서 부각될 수 있다.

이 총재는 최근 회의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위원이 몇 명이었는지를 밝혔다. 지난 회의에선 5명이었는데, 이 숫자가 예상보다 높다면 시장엔 파장이 일 수 있다.

◇ 'Several'과 'Some'의 대결…美 2년 국채금리 한 때 4.40% 돌파

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시장 관심은 '몇몇(Several)'과 '일부(Some)'의 표현 강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의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정책 강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용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릴 수 있다는 예상에 근거할 때,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미래 회의에서 보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체로 '일부'가 '몇몇'보단 더 많은 수를 나타낸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모양새다. 특히 당장 6월이 아닌 향후 행보을 길게 두고 보면 더욱 그렇다.

다만 당시 상황에서 나온 평가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듯하다. 경제 지표 또는 미국 정부 부채 한도 협상의 전개가 더욱 중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학계에서 커지는 분위기다.

벤 버냉키 전 의장과 올리비에 블랑차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공동 발표한 논문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일 4월 영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6.8% 올라 전월 상승률(6.2%)을 웃돈 것도 글로벌 인플레 경계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 국채 2년 금리가 한때 4.40%대를 뚫고 오른 데에도 이러한 내러티브(이야기)가 녹아 있다. 종가 기준으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6.11bp 올랐고 10년물 금리는 4.91bp 상승했다.

침체를 토대로 한 유가 하락 베팅이 전일 꺾인 점도 유념할 부분이다.

재고 등 펀더멘털로 본 그림은 침체와 거리가 있다. 전일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6% 올랐다. 3거래일간 상승률은 3.9%에 달한다.

이를 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할 듯하다. 국고 3년 금리도 어느덧 3.40%대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기존 저가 매수 레벨에 도달했지만, 박스를 뚫고 나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D 91일물 금리가 3.73%까지 오른 점도 움츠러들게 하는 요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1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7.4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美 2년물 국채 금리 장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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