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3.910으로, 전장보다 0.36%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50% 올랐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을 막기 위해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위험자산 투자를 회피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리들은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3.0%로 높였다. 하루 전엔 28.1%였다.

또 시장은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7월 인상 가능성은 45.2%로, 동결 가능성(43.1%)보다 높다. 연준이 6월에 금리인상을 일시중단하고 7월에 인상하는 경로를 반영한 모습이다.

최근 미국 달러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미국 금리상승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간밤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장참가자는 연준이 곧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꺾였다고 진단했다.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도 달러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할지, 인상을 건너뛸지는 향후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파운드화 약세도 달러인덱스 상승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 전날 영국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간밤 파운드-달러는 하락했다. 금리인상으로 영국 경제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소식과 FOMC 의사록 등을 소화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3%, 0.61% 내렸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전날에 이어 1,320원대 상향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뉴욕장에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위험선호가 둔화됐는데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역외 롱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이 오를 수 있다.

다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백악관과 공화당 협상단이 제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부채한도 우려가 일부 불식됐다.

시장이 FOMC 의사록을 소화한 후 통화긴축 경로를 매파적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원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역내 추격 매수세도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면 전날에도 1,320원 상단에서 역내 매도물량이 유입하면서 달러-원 상단이 제한됐다. 이날도 달러-원 상승에 따라 역내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달러-원이 고점을 확인했다는 인식에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최근 바클레이즈는 "달러-원이 1,340원선을 깨고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강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시장참가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장은 장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근원물가 예상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폭이 얼마나 될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입장이 유지될지, 바뀔지도 관심사다. 최근 당국은 통안채 등 단기채를 발행해 원화유동성을 흡수했고 FX스와프시장에서 단기구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께 독일 1분기 GDP와 독일 GfK 소비자동향지수가 공개된다. 국내에선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7.40원) 대비 2.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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