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달러인덱스는 104.226으로, 전장보다 0.36%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20% 올랐다.

달러지수는 실업보험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소식 등을 소화하며 거래됐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22만9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또 전주 데이터가 햐향 조정됐다. 이에 시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꺾일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로 직전(1.1%)보다 상향조정됐다. 시장은 1.1%로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GDP를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따라서 다음 발표가 확정치다.

이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인덱스도 올랐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에 25bp를 인상할 가능성을 51.7%로 반영했다. 하루 전엔 36.4%였다. 연준이 6월과 7월 모두 인상할 가능성은 13.3%에서 24.5%로 상향조정됐다.

시장은 연준이 6월에 인상한 후 7월과 9월에 동결하고 11월과 12월에 한 차례씩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럽의 최대 경제국 독일은 1분기에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는 하락했다.

간밤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과정을 주시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이견을 좁히고 있지만 합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임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지금껏 공화당과의 협상이 생산적이라고 언급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미국 디폴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전자산 수요는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는데 또 다른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소식 등을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8%, 1.71% 상승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로 나스닥이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8% 급등했다.

이날 달러-원은 상승 출발한 후 1,330원대 안착 여부를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해 연준의 통화긴축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역외 롱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부채한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미국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점도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러시아 전투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미군 전략폭격기와 대치하는 상황이 이틀 만에 또다시 벌어졌다는데 이 같은 지정학 위험도 원화에 부담이다.

간밤에도 역외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최근 역외 위안화 약세는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시장참가자는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거나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역외 위안화 약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달러-원 상승에도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역내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재료다.

다만 역내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또 간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한 점은 달러-원 상승폭을 축소할 재료다. 전날 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으나 KRX 반도체 톱 15와 반도체지수는 각각 1.75%, 1.64% 상승하며 KRX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 5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오전장중 호주의 4월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오후장중 영국의 4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은행 금융연구소가 주최한 '2023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29.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6.00원) 대비 5.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간밤 NDF 달러-원 1개월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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