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13억5천만 유로(약 1조9천155억 원), 5억달러 규모(약 6천615억 원)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유로화 선순위채 발행으로 한국물(Korean Paper) 일드 커브(수익률 곡선) 형성을 뒷받침한 것은 물론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합의 후 달러채 조달에 나서 시장 가늠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13억5천만 유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결과다.

유로화 채권은 트랜치(tranche)를 3년과 7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해 각각 8억5천만 유로, 5억 유로씩 배정했다. 달러화 채권은 10년 단일물이다.

유로화 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7년물 각각 유로화 미드 스와프(EUR Mid-swap)에 29bp, 72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과 7년물 각각 37bp, 77bp였다. 7년물은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발을 맞췄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90bp 높은 수준으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IPG 대비 30bp 절감한 수치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달러와 유로화 채권 시장을 동시에 겨냥해 미화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6천46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원칙적 합의 직후 달러채 시장을 공략해 투자 심리를 잡았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드러냈다.

3년과 7년물 유로화 채권을 택해 한국물 일드 커브를 완성하기도 했다. 앞서 KDB산업은행이 5년물 유로화 선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이 3년과 7년물을 더하면서 벤치마크 역할을 다한 모습이다. 7년물 유로화 선순위채가 한국물 시장에 등장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ING증권, JP모건,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조 주관사 격인 조인트 리드 매니저(joint lead manager)로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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