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이렇게 되면 미국인들이 연준의 2%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메릴랜드대 경제학자이자 명예교수인 피터 모리치는 30일(미국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연준이 지난 1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5% 넘는 수준으로 올렸음에도 물가를 낮추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5%를 웃돌고 있고,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7%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 물가는 노동비용에 특히 민감하다.

모리치 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단단하게 고정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콘퍼런스보드 조사에 따르면 가계는 내년에 물가가 5%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연준의 2% 목표치와는 떨어져 있다고 그는 말했다.

기업들 역시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자동차 딜러들은 가격을 훨씬 크게 올리고 있다.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임금이 오르면서 높은 가격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고 모리치 교수는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의 활력은 차츰 잦아들고 있다.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를 나타내는 것에 그쳤다. 기업 투자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소비 지출이 완만한 성장에 기여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1월에만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향후 2개월 동안에는 소비자들의 활동이 둔화했다고 모리치 교수는 말했다.

결국 연준이 물가를 2%로 끌어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의 연착륙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모리치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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