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국제 콘퍼런스 발언을 주시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오프닝 세션에서 토머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로체스터대 교수와 정책 대담을 진행한다. 대담 내용은 생중계된다.

4월 온라인쇼핑 동향과 2023년 1/4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은 정오경 공개된다. 재정증권 발행계획은 오후 3시 발표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눈길을 끈 건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채권시장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존 지표 발표 사이클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71bp 내렸고 10년 금리는 4.49bp 하락했다.

미 노동부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채용공고는 1천10만건으로 전월보다 35만8천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950만건)를 웃도는 수준이다. 3월 수치도 974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8bp가량 낙폭을 보이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지표 발표 후 올라 한때 약보합권에 머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대략 시간상으로 보면 연준 관계자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이 '금리동결' 의미를 평가 절하한 것이 이번 회의에서 동결 쪽으로 쏠려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필립 제퍼슨 미 연준 이사 겸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로 하는 결정이 이번 사이클에서 최고 금리(peak rate)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긴축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한 번의 회의는 건너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와 이를 뒷받침하는 고용시장 호조는 여전하지만, 지표와 별개로 그간 인상 영향을 살펴볼 겸 '쉬어가자'는 논리를 제시한 셈이다.

작년 2월 한은이 금리 동결 후 바로 다음 회의서 인상했던 것과 최근 호주가 동결 후 재차 인상에 나섰던 사례 등을 고려하면 이 주장에 반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6월 동결 전망은 7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런 분위기대로라면 다음 날 공식 고용지표가 웬만큼 충격을 주지 않는 한 동결론으로 기울 수 있다.

'이번 한 번만'이란 스킵 주장이 힘을 받는 것은 부채 상한 협상 등과 관련 불확실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FOMC 이전까지 국회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이와 관련 불안감은 생각보다 큰 듯하다. 동결론 강화에도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고, 금 가격과 미국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자칫 연준의 추가 인상 신호가 취약한 시장 심리를 무너뜨릴 수 있단 점을 고려했을 수 있다.

이를 보는 서울 채권시장의 생각은 복잡하다. 아직 새로운 박스권의 하단을 탐색하는 단계라 자신 있는 매수 또는 매도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기준금리를 중간값으로 두고 3.40%까지 하단을 열어놓는 시각도 있다. 미리 각오했던 미국의 6월 인상이 동결로 기운다면 강세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전일 강세가 가팔랐던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0.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7.20원) 대비 4.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채용공고 수 추이
JOLTs,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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