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행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부채 합의안 진전 소식에 외국인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시장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기관의 거래 의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상원 관문을 남겨 두고 있다. 상원은 법안 통과를 위해 신속처리절차(fast-track)를 준비 중이다.

법안 표결에 필요한 60표를 얻기 위해 수정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상원 100명 전원이 신속 처리 절차에 동의하면 수정안은 이르면 이날 늦게 곧바로 표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발표되는 국내 5월 소비자물가는 제한적 강세 재료로 꼽힌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3.27%다. 지표가 이대로 나오면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졌다.

전일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1%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6.4%)를 밑돌고,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5.3% 올라 전월(5.6%)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약세 재료로 힘을 쓰지 못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7.43bp, 10년 금리는 4.76bp 하락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18만 명 증가)를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27일)도 23만2천명으로, 예상치(23만5천명)보다 적었다.

약세 재료로 영향이 제한된 건 연준 관계자가 '이번은 인상을 건너뛰자'는 신호를 준 영향으로 판단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금리 동결 전망은 80%까지 치솟았다.

고용 지표에서 임금 상승률 둔화 등 일부 고무적 신호도 관찰됐지만, 시장이 여전히 강하단 평가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부채 합의안 통과 후 미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채권시장 기대는 다소 낙관으로 쏠린듯하다.

미 국채 관련 JP모건 서베이 결과 이번 주 롱(매수) 포지션은 28%로 전주 20%보다 올랐다 숏(매도) 포지션은 11%에서 9%로 줄었다. 국내기관들의 숏 포지션도 최근 축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말과 미국 공식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을 피하려는 분위기에 외국인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전일 매도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개장 전에는 1/4분기 국민소득(잠정)이 발표된다. 2021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2년 국민계정(잠정)도 공개된다. 5월 소비자물가 동향도 나온다.

한국은행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금통위원 발언이 예정돼 있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되는 '코로나 이후 뉴노멀'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한다.

신성환 위원은 '디지털화와 CBDC'를 주제로 한 세션에 패널로 참여한다. 이 세션은 오전 9시부터 열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11.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1.60원) 대비 8.0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5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