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발행 성사…공사채 약세와 대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AAA' 한국전력공사가 보름여 만에 채권 발행에 나서 조 단위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AAA' 서울교통공사와 'AA' 평택도시공사 등이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입찰을 마친 것과 달리, 강세를 이어가면서 물량 조절 효과 등을 톡톡히 보였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공사와 서울교통공사, 평택도시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2년과 3년물 입찰에서 각각 1조 4천300억 원, 8천억 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2년물을 1천900억 원, 3년물을 2천100억 원어치 찍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2년물 4.00%, 3년물 4.03%로 확정했다. 전일 동일 만기 민평 금리 대비 2년물은 0.7bp, 3년물은 1.6bp 낮은 수준이다.

다만 발행 금리는 다시 4%대에 진입했다. 민평금리가 상승한 여파다. 2년물 기준 한전채 발행금리가 4%대로 올라선 건 지난 3월 이후 세달여 만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채권 발행을 재개한 건 지난 16일 이후 보름여 만이다. 한국전력공사는 매달 조 단위 채권을 찍어냈으나 지난달에는 8천억 원을 마련하는 데 그쳐 물량을 조절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이번 달 첫 발행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모습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교통공사와 평택도시공사는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5년물 입찰에서 3천900억 원의 수요를 확인해 3천5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28bp 높은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채권 시장을 찾았다. 그동안 적자 실적 등으로 스프레드 부담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수요 확보만으로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평택도시공사의 경우 1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입찰에서 1천300억 원의 주문을 모았다. 발행 금액은 300억 원이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AA-' 회사채 민평 대비 5bp 높게 형성됐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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