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 금리 반등, 국내 대비 조달 경쟁력 주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 등을 준비했던 GS칼텍스가 결국 시장을 찾지 않았다.

달러-원화 통화 스와프 부담이 다시 커진 데다 금리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원화채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달러채 조달이 활황을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기획재정부로부터 달러채 발행 윈도우로 7일과 8일을 확보하고 투자자 모집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달러채 조달을 통한 비용 이점 등이 드러나지 않자 연기를 택했다.

GS칼텍스는 내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 이후 다시 조달 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내 달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원화채와 비교해 금리 경쟁력을 살필 수밖에 없는 데다 최근 달러-원화 통화스와프 여건 등이 악화하면서 부담이 배가 된 여파다.

실제로 회사채 시장 내 양극화가 지속되곤 있지만 우량 기업들의 조달 여건은 여전히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일 기준 'AA+' GS칼텍스의 3년물 민평 금리는 4.057%로, 동일 등급 금리(4.180%)보다 낮았다. 'AAA' 은행채 3년물 금리(4.022%)와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는 점에서 달러채 조달 경쟁력의 기준점이 되는 원화채 시장에서의 이점이 상당한 셈이다.

달러-원화 통화 스와프 변동성이 한층 커진 점도 부담 요소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커진 점 등이 통화스와프(CRS) 금리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3.50%)과 미국(5.00~5.25%) 간 격차는 1.75%P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CRS·IRS(화면번호 2403)'에 따르면 전일 CRS 5년물 금리는 3.165%였다. 올 초 3%를 훌쩍 넘기며 외화 조달 부담을 높였던 CRS 5년물 금리는 최근 2%대로 낮아지기도 했으나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급반등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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