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2분기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가 둔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수요를 부양하는 한편 부동산 개발업체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CGS-CIMB증권의 레이먼드 청 매니징디렉터는 "규제당국자들은 이 부문을 구제하기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금을 30%에서 20% 낮추는 것과 모기지 금리인하, 구매 제한 조치를 철폐하는 것 등이 잠재적 조처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주택 판매 모멘텀은 4월 이후 둔화하기 시작했다.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지는 데 따른 우려가 커지는 데다 실업률 악화, 가계 소득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민간의 개발업체들은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기도 했다. 소도시의 대지 판매 역시 취약한 수준이다.

청 매니징디렉터는 중국 당국이 작년 11월 발표한 16개 조치를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발표된 조처 가운데 일부만 시행되고 있는 데다 이 조처로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몇 곳의 탄탄한 개발사들만 중국의 이른바 '3개의 화살' 지원 정책의 수혜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유동성 위기에서 회복하지 못한 부동산업체들이 퇴출당하고 있으며 잇달아 상장 폐지를 강요하며 또 다른 자본조달 채널을 제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부분의 회복이 불확실하다면 결국 중국의 성장률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리서치에 따르면 부동산 부문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이른다.

지난달 중국의 1선과 2선 도서의 신규 주택 판매는 22% 증가했으나 3선과 4선 도시에서는 55% 감소했다. 작년 11월 이후 중국 지방정부는 50개 가까운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아카데미 인덱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핵심 도시라고 지적했다.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개선됐음에도 규제가 더 엄격하게 적용됨에 따라 1선 및 핵심 2선 도시의 규제 완화를 위한 더 큰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핵심 2선 도시나 소도시에서는 정책 완화에도 판매가 촉진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핵심 도시의 정책 완화 여지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두번째로 구매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최대 80%의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아카데미 인덱스는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핵심 도시의 불합리한 규제를 바로잡는 것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면서 수요가 풀리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신문은 지난 6일 논평에서 1선 도시 규제 완화를 촉구했으나 이후 논평을 삭제했다.

이 때문에 부양책 루머나 나오고 있음에도 핵심 도시에 대해서 어떤 정책을 내놓을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SCMP는 지적했다.

캠브리지어소시에이츠의 애런 코스텔로 헤드는 대형 조치는 나오지 않겠지만 제스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그림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평범한 조처가 나올 것"이라면서 "심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을 안정시키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어떤 부양책이나 금리 인하도 중국 경제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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