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거래 부진 속에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다음주로 다가온 중앙은행들의 시간을 앞두고 있어서다. 오는 14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작으로 1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6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4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922엔보다 0.510엔(0.37%)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45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791달러보다 0.00336달러(0.3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9.81엔을 기록, 전장 149.75엔보다 0.06엔(0.0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342보다 0.24% 상승한 103.59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 0.42%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연준은 이번달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준의 고위관계자들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번달에는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건너뛸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25.2% 반영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4.8%를 기록했다.

약화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연준의 동결 기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신청한 사람의 수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는 전주보다 2만8천 명 늘어난 26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30일로 끝난 한 주간의 집계치(26만4천 명) 이후 약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인 23만5천 명 증가도 상회했다.

다만 다음달에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했다. 특히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까지 동결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증폭됐다.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은 66% 수준으로 급등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34% 수준이었다.

안전 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엔화 약세의 빌미가 됐던 일본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반등세로 돌아서면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엔화 약세를 거들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속내를 거듭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물가 상승으로 기업의 가격 결정이 상승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끈질기게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새로운 발언은 아니었지만 미국·유럽과의 통화정책 차별성이 부각되면서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일본 수입기업 등 실수요 세력의 엔화 매도가 유입돼 달러-엔 환율을 밀어 올렸다.

미국 재무부일반계정(TGA·Treasury General Account)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TGA는 미국 재무부가 현금 운용을 위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해 놓은 계좌를 말한다. 재무부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 지연에 따라 일종의 비상금 성격이 TGA 잔고를 소진한 데 따라 대규모 단기 국채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월가는 미 재무부가 연말까지 최대 1조4천억달러에 이르는 단기 국채 등을 시장에 쏟아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매크로 담당인 벤 존스는 "모두가 유동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여전히 긴축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연준은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는 다른 지원 방식을 동원하지 않고 TGA 재구축이 시장에서 유동성을 빼내도록 용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캑스톤FX의 전략가 데이비드 스트리치는 "이번 급등으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2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면서 " 시장은 미국 경제가 약해지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주저한다는 분명한 신호로 풀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문제는 이 경제지표가 동떨어져 있거나 시장이 그냥 너무 과도하게 해석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 경제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약할 수 있다는 첫 번째 경고 신호인지 여부다"고 강조했다.

BCA의 전략가인 체스트 엔토니포는 "FOMC 회의를 앞둔 이번 주까지 나는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기대한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깜짝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당초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던 캐나다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도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시장이 이미 가격을 책정한 것보다 더 매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연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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