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회계장부·이사회 의사록 열람 등사 가처분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DB하이텍 사측과 2대주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DB하이텍 CI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간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던 DB하이텍이 KCGI의 주장에 항변하기 시작하며 향후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DB하이텍 관계자는 13일 "KCGI 측이 느닷없이 '회계장부 열람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과연 주주 간 대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DB하이텍은 KCGI의 대면 협의 요구를 수락하고 일정 조율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돌연 KCGI가 법원에 가처분을 내 당황스럽다는 것이다.

KCGI는 지난 9일 법원에 DB하이텍의 회계장부와 이사회 의사록 등의 열람 및 등사를 신청하는 가처분을 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지난 1일 주주 서한 공개 후 요청한 자료를 받긴 했으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이유다. DB하이텍은 영업일 기준 사흘 뒤인 7일 KCGI 측에 자료를 보냈다.

KCGI 측은 "구태의연한 경영행태에 대한 형식적인 변명뿐이었고 주요 사항에 대한 응답은 회피했다"며 "자료 은닉 및 폐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특히 DB하이텍 측은 KCGI가 주주 서한 등을 통해 문제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불편한 티를 숨기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DB하이텍이 지배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 수백억 원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했다고 지적한 부분이다.

앞선 관계자는 "매출액 1조7천억원 중 계열사 간 거래금액은 500억원으로 약 3% 수준에 불과하다"며 "예금상품의 경우도 총 9천억원 중 계열 금융회사 거래금액은 700억원에 불과하고 높은 수익률을 고려하여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문제가 있는 계열사 간 거래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유감스럽다"면서도 "향후 대면 협의 과정에서 필요시 추가 설명을 포함해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이 서로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대면 협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DB하이텍은 KCGI 측에 자료를 전달하며 대면 협의 요청에 응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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