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예상한 만큼이나 둔화됐지만 고착화되고 있다는 징후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이달을 뛰어넘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0.2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569엔보다 0.641엔(0.46%)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918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603달러보다 0.00315달러(0.2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1.30엔을 기록, 전장 150.17엔보다 1.13엔(0.7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607보다 0.29% 하락한 103.306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038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락폭을 줄이며 혼조세를 반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원지수는 뚜렷한 둔화 양상을 보였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4.0% 상승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준이다. 5월 CPI는 전월치인 4.9% 상승에서 상승 속도가 더뎌졌다. 5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1% 올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와 같았다.전월치인 0.4%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의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 5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였던 5.3% 상승과 동일하다. 전월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다.

연준은 오는 14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CPI 발표 직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6.4%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79.1%에서 높아진 것이다.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6%로 전날의 20.9%에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가능성은 64.2%로 반영되는 등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5.8%로 반영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CPI발표 직후하락세를 보였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섰다.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9bp 이상 상승한 3.83%에 호가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11bp 상승한 4.69%에 호가됐다.

안전 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로 출발한 뒤 약세로 급반전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로 급반전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오는 16일에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는 점도 엔화의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화 대비 위험통화인 유로화는 한때 1.08223달러에 거래되는 등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5일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ECB의 매파적인 행보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까지 동결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대목도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에퀴티 캐피털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인플레 지표는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에 반하는 것은 근원 인플레이션 지수로 변함이 없이 유지됐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수치는 2%인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와 양립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며 연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엄청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자체로 FOMC가 이 수치를 활용해 또 다른 25bp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CMC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휴슨은 반반의 가능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7월과 나머지 기간 동안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때보다 '연준의 금리 정점'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따라서 달러화는 다시 하락하기 전에 얼마나 더 많은 여력을 얻었는지가 문제다"고 풀이했다.

그는 "연준이 25bp 이상 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ECB나 BOE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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