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연준의 동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회의서 동결 전망은 93% 수준까지 확대했다.

헤드라인 증가율이 낮아진 것뿐만 아니라 주택과 중고차 가격 등을 제외한 초근원 인플레도 낮은 수준을 보여 시장 기대가 커졌다.

근원 인플레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예상에 부합해 스킵론을 꺾지는 않을 수준으로 평가됐다.

5월 CPI와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로 0.1%와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 5월 CPI 증가율은 4.0%를 나타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초근원 인플레는 전월 대비 0.24% 늘었다. 지난 4월보다는 증가세가 가팔라졌지만, 시장은 수준 자체가 높지 않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뉴욕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0.19bp 오른 4.6833%, 10년 금리는 8.84bp 오른 3.8279%에 마감했다.

지표 발표 직후 채권시장이 연준의 동결 결정을 빠르게 선반영한 후 향후 행보에 집중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물가 발표 직후 10bp 가까이 하락하던 2년 금리는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때 4.71%까지 급등했다가 4.6833bp에서 마감했다. 하루 전보다 10.19bp 높은 수준이다.

잠재적 강세 재료였던 물가 지표를 확인한 후 보다 호키시 성격으로 예상되는 FOMC를 대비한 셈이다. 서울 채권시장이 강세를 누리기도 전에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전환했다.

이제 관건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 경로를 따라올지다.

가장 먼저 점도표에서 위원들의 전망치 중간값이 5.10% 수준에서 상향될지가 관심사다.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가 현수준 또는 한 차례 인상에 그친다면 강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점도표에서 충분히 신호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어로 호키시 기조를 강화하긴 쉽지 않다.

무엇보다 큰 그림상 연준의 인상 폭이 자이언트에서 빅스텝,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을 넘어, 동결을 향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멈췄던 국가들도 인플레 대응에 결연한 의지를 밝혔지만, 동결 당시 시장에 그 의사가 강하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시장 컨센서스가 '호키시 중단(hawksih pause)'으로 굳게 형성된 상황에서는 반대로 흐를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향후 나오는 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명확하게 다음엔 꼭 올린다는 신호를 주기는 쉽지 않다. 연준의 '패'를 짐작한 시장이 한박자 빠르게 움직이면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0시 거시경제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5월 고용동향을 오전 8시 공개한다. 한국은행은 4월 통화 및 유동성을 정오경 발표한다.

대외지표로는 오후 1시 호주 6월 고용선행지수가 나오고, 오후 3시엔 영국 4월 산업생산과 무역수지가 각각 발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26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71.40원) 대비 2.6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 국채 2년물 금리 13일 장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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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근원(슈퍼코어) 인플레이션 추이
루스벨트 인스티튜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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