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2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289로, 전장보다 0.34%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04% 내렸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4.0%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강화됐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3.1%로 반영했다. 하루 전엔 79.1%였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지수도 내렸다.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히 강해 연준이 이번주 금리를 동결하고 매파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도 하락폭을 축소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10.19bp, 8.84bp 올랐다.

파운드화는 고용지표 호조와 임금 상승에 올랐다. 시장은 잉글랜드은행(BOE)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란 데 베팅했다.

미국 증시는 이번 주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9%, 0.83%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한 후 1,26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0%를 기록해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달러-원 하락을 뒷받침할 수 있다.

간밤 위험자산이 오르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15% 상승했다. 반도체업종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오르면 달러-원에 하락압력을 줄 수 있다. 또 역내 추격매도세가 나오면 달러-원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반면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점은 원화에 부담이다. 인플레 경계감이 여전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 증시에서 장중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는데 국내 증시에서 관련매물이 소화되면 달러-원이 하락폭을 축소할 수 있다.

전날 달러-원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급락해 추가로 하락세를 이어가기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전날 달러-원 급락을 이끈 재료 중 하나는 인플레 둔화 전망과 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 강화다.

또 달러-원이 최근 하락해 역내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는데 이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연준의 통화정책결정이 나온다. 시장은 이를 경계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비동조화가 두드러진다. 전날 장중 중국 인민은행이 7일물 역레포 금리를 2.0%에서 1.90%로 인하한 후 역외 달러-위안이 상승했을 때도 달러-원 영향은 제한됐다. 이에 따라 전날 위안-원은 177.41원까지 하락했다.

인민은행의 7일물 역레포 금리 인하에도 시장참가자들은 충분하지 않다며 통화·재정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내수와 부동산시장 지원정책 등 최소 12가지 항목의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오는 15일 중국의 5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6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71.40원) 대비 2.6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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