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새로운 강세장 진입을 두고 미국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S&P500 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20% 반등하며 1948년 이후 가장 긴 약세장에서 벗어나면서 이러한 의견 차이는 더욱 심해졌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4,000에서 4,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캠페인에도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가정한 2023년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를 변경하지 않았다.

골드만 삭스는 "시장 후발주자들이 올해 선두 주자인 대형 기술주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AI의 잠재적 이익 증가가 현재의 랠리를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실적 불황이 주가 상승을 지연시켜 약세장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폭락을 정확히 예측한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 전략가는 "올해 말까지 S&P500 지수가 3,900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켓워치는 올해 S&P500 지수의 약세 전망과 강세 전망의 차이가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며 연말 가격 목표의 최고치와 최저치 스프레드는 올해 초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달 기준으로 마켓워치가 17개 투자은행과 중개사에서 수집한 S&P500 예상치 최고는 4,550이고 최저는 3,400수준이다. 상위 예상치가 하위 예상치보다 33.8% 높으며 올해 초 32.3% 스프레드에서 더 증가한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버코어ISI 등은 AI 붐과 기술주 강세, 탄력적인 경제 성장을 이유로 연말 목표 주가를 4,000에서 4,500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SG), 바클레이스 등은 지수가 3,500선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목표치의 평균은 약 4,113으로 간밤 종가인 4,369.01에서 5.9% 하락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저점 대비 20% 상승했다고 반드시 약세장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메인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00년과 2008년 약세장에서도 20%가 넘는 랠리를 보였지만, 이후 추가 하락을 경험했다"며 "시장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과매수 영역에 있으며 투자자들은 매우 안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에 소형주들이 일부 랠리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주식이 상승 추세를 형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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