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물가 여전히 높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4% 상승하면서 크게 둔화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인상을 중단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폭스비즈니스가 13일(미국시간)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CPI는 지난 4월의 4.9%에 비해 내려왔지만, 전월 대비로는 여전히 0.1% 상승했다.

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주거비였으며 그다음은 중고차 비용이었다. 식품 가격 역시 지난 두 달 동안 보합세를 보인 후에 상승했다. 에너지 비용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물가 상승세 둔화보다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닝컨설트의 존 리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하락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날 지표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게 나오면서 3개월 연속 전월대비 0.4% 올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봄 시작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서 근원 CPI는 실제로 작년 10월 이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연준이 내일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싶다면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월 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연준은 이번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끝에 잠시 '쉼표'를 찍는 것이다.

퍼스트 아메리칸의 오데카 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최신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은 연준의 예상대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실업률은 5월에 3.7%로 올랐지만, FOMC는 3월에 4분기에 실업률이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또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4분기에는 전년대비 3.6%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에상했다. 4월에는 그러나 4.7%나 올랐다"고 말했다.

쿠시는 "두 경우 모두, 거의 각각의 지표가 앞으로 6개월 사이에 1%포인트 가깝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며 경제 여건의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현재 변화 속도로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둔화가 6월 금리 인상을 중단시키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쿠나(CUNA)의 다윗 케베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는 고무적인 지표"라면서 "연준이 향후 물가 추이를 측정하기 위해 추적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이전 몇 달 동안 지속해서 하락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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