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 발행에 나선다. 지난달 말 달러·유로화 채권 북빌딩(수요예측)을 마친 데 이어 다양한 통화시장을 활용한 외화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맨데이트(mandate)를 공표하고 이번 주 호주 시장에서 로드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로드쇼를 마친 후 프라이싱(pricing) 등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 절차 등에 나선다. 달러채 수준의 경쟁력 갖추고 있는 3년물, 5년물 구간 등을 고심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조달로 공모 캥거루본드 시장의 포문을 연다.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모 조달에 나서긴 했으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이었다. 이외 올해 캥거루본드를 찍은 KDB산업은행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의 경우 모두 사모 발행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캥거루본드를 공모 형식으로 찍는 건 지난해 4월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당시 6억5천만 호주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호주 이외에도 다양한 통화 시장을 활용해 채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외화 자금 수요 등에 대응해 조달 시장 개척에 앞장서면서 한국물 맏형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조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0일 달러·유로화 채권 북빌딩을 통해 13억5천만 유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선 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다른 통화 시장을 찾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조달 여건이 개선된 틈이 포착되면 재빨리 움직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의 경우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다. 호주 기준금리는 지난해 4월까지 0.10%를 유지했으나 연이은 중앙은행의 인상으로 현재 4.10%까지 올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후 4월 동결에 나섰으나 5월과 6월 모두 다시 금리를 올렸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ANZ와 미즈호증권, 노무라증권이 주관한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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