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미국이 반도체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글로벌 반도체 칩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 그룹(The Asia Group)의 찰스 던스트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서명한 반도체 법(CHIPS Act)으로 반도체 관련 투자는 늘었으나 업계가 전문 인력 부족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던스트 연구원은 일례로 미국의 최초 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이 될 예정인 TSMC의 새로운 피닉스 공장의 가동 계획이 인력 부족으로 예정보다 훨씬 늦어졌다고 언급했다.

앞서 TSMC(TWS:2330)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급 시설에 장비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갖춘 숙련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던스트 연구원은 "TSMC에 문제가 되는 건 고급 생산은 차치하고 반도체 생산 경력이 있는 미국인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TSMC의 사례는 업계의 광범위한 문제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딜로이트는 향후 몇 년간 미국이 7만~9만명 반도체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킨지도 2030년까지 미국에 엔지니어 30만명과 숙련 기술자 9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던스트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을 바꾸지 못하면 미국의 반도체 법이 성과를 거두는 데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 세계 반도체 경쟁에서 중국과 같은 지정학적 경쟁국과 유럽연합,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파트너 국가에 모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인들이 중요 기술에 대해 외부 세계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던스트 연구원은 근로자 훈련을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자 허브(workforce hub)"는 좋은 조치이지만 충분치 않다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반도체 전문 경력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비자를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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