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 입찰을 소화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전문딜러(PD)가 입찰 전후 중 언제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헤지할지가 관건이다. 국고 30년 입찰은 선매출을 포함해 3조1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다만 높아진 금리 수준은 약세 룸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일본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흔들렸던 채권시장 분위기는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진정됐다.

이후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도 예상을 밑돌게 나와 충격을 완화했다.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0% 올라 5월치(3.8% 상승)를 밑돌았다. 근원 PCE 상승률도 4.1% 올라 시장 예상치(4.2%)와 5월 치(4.6%)를 하회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내러티브(이야기)가 이어진 셈이다. 큰 그림은 6월 CPI와 비슷했다는 평가다.

환영할만한 소식이지만, 향후 흐름을 두고 의구심은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디스인플레에 우군이었던 역기저 효과와 주택시장이 향후에는 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긍정적이지만 불안한 흐름도 지속하고 있다. 주요 주가지수 등 위험자산이 치솟는 가운데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2년 국채금리는 4.94bp 내려 4.8786%, 10년 금리는 4.96bp 하락해 3.9536%를 나타냈다.

채권과 주식 두 자산이 동시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물가에 대한 낙관 전망이 강화된 영향이다. 두 자산에 약세 압력을 가하던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전망이 인플레 둔화에 부드러워지자 그간 억눌렸던 강세 압력이 표출된 셈이다.

다만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은 이번 주 후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커질 수 있다. 실업률이 하락하고,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 지표는 물가 하락에 도움 되지 않는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가파른 긴축에도 실업률은 3.6%로 더 하락했고, 구인배율(1.6건)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인배율은 실업자 한명당 채용공고의 수를 말한다.

긴축 후 연착륙에 성공했던 1994년 당시에는 실업률이 6.6%였고, 구인배율은 0.5, 임금 증가율도 2.5%에 그쳤다. 연착륙을 기대하기엔 현재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타이트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고용시장의 조정 없이 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2%까지 남은 거리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0달러를 넘어서고, 곡물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물가 우려를 키우는 모양새다.

주식과 채권의 동시 강세뿐만 아니라 고용지표 호조와 인플레 지표 둔화도 지속해서 공존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날 장중엔 7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지난 6월 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6월 제조업 PMI는 49를 나타냈다. 5월(48.8)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3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이날 지표가 50을 넘어서 확대 국면을 나타낸다면 시장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1시30분경 6월 국세 수입 동향을 발표한다. 국세 수입 감소세가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추경 우려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물가와 재정건전성 등을 고려해 추경을 안 하겠다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273.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77.00원) 대비 1.6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구인배율 추이(2023년 5월 기준 구인배율은 1.6)
NBER 워킹 페이퍼(A LABOR MARKET VIEW ON THE RISKS OF A U.S. HARD LANDING)


S&P 500지수와 미국 2년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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