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대응과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를 만든다.

추경호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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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내달 5일 저녁 시간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열리는 타운홀 미팅으로, 추 부총리는 직원들에게 '치맥'(치킨과 맥주)을 '대접'할 예정이다. 다만, 맥주는 무알콜 맥주로 준비한다.

직원들의 다양한 기호를 고려해 인근 10여곳의 브랜드에서 치킨을 공수해 온다고 한다.

추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의 가감 없는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다.

오랜 만에 부총리와의 직접 대면 자리가 마련된 만큼 직원들은 격무에 따른 업무 부담 해소 대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수출 부진 등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 온 기재부 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물가 안정과 재정 정상화, 예산안 편성, 세수 결손 대책에 더해 외환시장 안정 등의 중책을 맡고 있는 경제 콘트롤타워인 만큼 과제도 산적하다.

최근에는 내달부터 본격화하는 국정감사 준비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의 피로가 상당히 누적됐다.

'세종시의 등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불이 꺼지지 않는 기재부에 소속된 직원의 단골 고민이기도 하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직원은 "휴가를 쓸 여유가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격무에 더해 아이를 둔 직원들은 육아에 대한 고민도 크다.

일례로 세종시에서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를 받기 위한 예약 자체가 하늘에 별따기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청사 내에 소아청소년과를 설치해달라는 직원들의 민원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정부 차원에서 직원들의 이러한 고민과 민원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와 관련한 직원들의 고민도 타운홀 미팅의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승진 사무관들 중심으로 지자체나 다른 중앙부처로 이동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

지난 6월 기재부 익명게시판인 '공감 소통'에는 "부총리님, 전출을 막지 말아 주세요"라는 하소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주 만에 70개가 넘게 달린 댓글에는 업무 환경 개선과 자유로운 전·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기재부의 다른 과장급 관계자는 "사무관들의 업무량이 상당히 많다"면서 "숙련된 사무관을 다른 부처로 보내는 것 자체가 역량이 훼손되는 만큼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추 부총리의 향후 거취도 직원들에겐 상당한 관심사다.

한 사무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제 떠날 것인지를 두고 궁금해 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도 "여러모로 조직 안정과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수장이어서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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