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중동분쟁 상황을 주시하며 1,35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전장 달러 약보합에도 중동분쟁 우려 등을 반영해 일부 상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 달러지수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6.591로 전장보다 0.02% 내렸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03%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달러는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시장이 향후 미국 경제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또 시장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나 대체로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향후 인플레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데 베팅했다. 실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4%로 반영했다.

전 거래일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2.09bp, 0.57bp 하락했다.

최근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연준의 긴축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연준 위원들이 말한 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문턱이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인플레도 여전히 높아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은 연준이 12월과 내년 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각각 19.3%, 25.4%라고 판단했다.

또 달러는 월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약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일본은행(BOJ) 회의 등을 앞두고 전 거래일 뉴욕 외환시장은 다소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는 다음 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 움직임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전장 달러 약보합에도 지정학 위험으로 위험선호가 부진해 원화에 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가자지구 내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경고해 확전 우려고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중동분쟁 우려 등으로 전장 뉴욕유가도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호조 등으로 기술주가 오르면서 나스닥이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0.38% 올랐다.

중동분쟁 우려와 최근 국내 증시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하면 원화가 뉴욕장 나스닥 상승의 수혜를 입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역내 저가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등 고점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 거래일에도 오후장 초반까지 달러-원이 하락세를 유지할 때는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장 후반 달러-원이 하락폭을 축소하자 네고 우위로 전환했다.

시장은 중국 외환당국의 통화약세방어를 계속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전장 역외 달러-위안은 달러 약보합에도 상승했다.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은 7.3326위안으로 전장보다 0.11% 올랐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16% 올랐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는 이날 법원 심리에서 채권자의 청산 요청에 맞서야 한다.

전 거래일 달러-엔은 149엔대로 내렸다. 이번 주 BOJ 회의를 앞두고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354.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55.90원) 대비 0.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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