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환율과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 구간의 강세는 지속했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7.09bp 내려 4.6632%를 나타냈다. 2년물은 1.65bp 올라 4.9747%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뉴욕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이어 장기 중심으로 강세가 예상된다. 이후 중국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금융시장은 '문화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전일 가팔랐던 미국 국채 강세에도 서울 채권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이었다. 다만 장기 금리가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자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세를 과도했던 쏠림의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한편에선 올해 초 경험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당시엔 특별한 재료 없이 중앙은행의 낙관적 뉘앙스만으로 국고 3년 금리가 3.1%대까지 내렸다. 이 흐름에 올라탄 국내 기관들도 수익을 거뒀다. 올해 중단기 금리 급등에도 증권사들이 나름 선방한 배경이기도 하다.

◇ 중립금리 두고 평가 유보한 파월…장기금리 상승 요인 사라졌나

전일 제롬 파월 의장은 장기금리 상승을 이끌었던 중립 금리와 경제 구조 변화 가능성 등에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관련 질문에 "결국 알 수 없다. (Ultimately it's unknowable)"며 "통화정책이 물가를 2% 수준까지 내리는 데 충분할지 우리 스스로 자문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학자들이 중립금리 추정치를 연구하고 있지만, 연구 결과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설명했다. 중립금리 변화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회피한 셈이다.

결국 장기금리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내리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 국채 발행 급증, 중립 금리 상승 등 경제구조의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강세가 일시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점도 시장의 고민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관련해선 '재조정'을 강조했다. 여전히 고용시장은 타이트하지만, 노동자들이 복귀하는 등 공급측 요인에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25~54세 연령대 경제활동참가율이 오르고(첫 번째 차트), 이민자 수가 팬더믹 이전 수준에 오른 점을 언급했다.

고용시장 공급 요인에 기댄 낙관론이 어느 정도 방파제로 작용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전일 공개된 신규 실업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을 다소 웃돌았다. 지난 2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천명 증가한 21만7천명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만4천명)를 상회하는 결과다.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에 대한 컨센서스는 17만 명 증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대략 19만5천명 정도 수준의 증가를 예상했다. 기조적으론 22만5천명 정도 증가했겠지만, 자동차 산업 노동자 파업 영향에 3만명 정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증권도 19만명 정도 증가를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 노동자 파업이 지표 둔화를 이끌 것으로 봤다. 집계 기간에 파업이 진행되면서 이들 숫자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략 파업 등에 따른 지표 둔화 가능성을 연준이 미리 보고 소통한 것인지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일시적 요인이 사그라지면 견조한 고용시장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그 시점이 언제일지가 트레이딩 차원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고용지표로 보면 다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캔자스시티 연은이 집계하는 고용시장여건지수(LMCI)를 보면 지난 9월엔 활동 수준 지수와 모멘텀 지수가 모두 소폭 올랐다. (두 번째 차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2.90원) 대비 7.9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경제활동참가율
댈러스연은, BLS

 


고용시장여건지수 중 모멘텀과 경제활동 지수 추이
캔자스시티연은 등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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