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소 매파적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0.81%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 하락했다.

미국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가운데 장기물 국채의 금리가 또다시 튀어 올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다소 강경한 기조를 드러내면서다.

뉴욕 유가는 저가 매수세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부 진전의 신호를 보였지만 2%로 돌아가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캐슬린 오닐 파에즈 세인트루이스 연은 임시 총재 등이 발언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견조하지만, 일부 둔화의 신호를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국채 금리의 급등에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3포인트(0.65%) 떨어진 33,891.9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3포인트(0.81%) 하락한 4,347.3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97포인트(0.94%) 밀린 13,521.4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8거래일,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는 둘 다 2021년 11월 이후 최장기간 오른 것이다.

이날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다 재무부의 국채 입찰 결과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에 낙폭을 확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완화적 발언을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기조를 달성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데 대해 "나와 동료들은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매파적 발언에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 장기 국채금리가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소식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리 상승세가 다시 시장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발행금리는 입찰 이전 금리보다 0.05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수요 부진을 시사했다. 또한 응찰률은 2.24배로 거의 2년 만에 가장 약했고, 직접 입찰자와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도 2021년 이후 가장 약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6bp가량 급등했고, 10년물 국채금리도 14bp가량 올라 4.63%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10bp가량 상승하며 5%를 넘어섰다. 2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다른 연준 당국자들은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 환경 긴축에 대해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앞으로 경제가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하지 않도록 장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장기 금리의 오버슈팅(과도한 상승)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장기 국채금리의 움직임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며 이러한 금리가 매우 짧은 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캐슬린 오닐 파에즈 세인트루이스 연은 임시 총재는 금리를 다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추가적인 자료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의 발언 이후 연준이 금리를 내년 1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3%로 전날의 16%에서 크게 올랐다. 또한 내년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로, 전날의 70%를 웃돌았던 데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 예상치를 기존 3.00%~3.25%에서 3.50%~3.75%로 상향했다.

최종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0.5%포인트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골드만은 연준이 내년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매 분기 1회씩 금리를 내려 2026년 2분기에 금리인하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자체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에서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2026년에 2.9%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전날 예상보다 강한 순이익을 발표하고 스트리밍 고객 수도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는 7%가량 올랐다.

암(Arm)의 주가는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에 5%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9% 이상 올랐다. 리프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6%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국채금리의 급등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DA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은 마켓워치에 장기 금리의 변동성이 최근 몇 주간 주식을 견인하고 있다며 "그것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며, 오늘 주식 랠리의 힘을 약간 빼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의 추가 상승은 경제에 브레이크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5.5%,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4.5%에 달했다. 전날에는 각각 90.4%, 9.6%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5.81%) 오른 15.2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서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9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보다 10.80bp 오른 4.62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8.4bp 상승한 5.016%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2.20bp 오른 4.77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 -41.2bp에서 -38.8bp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금리는 개장 전부터 오름세를 보이다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 그만큼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는 의미다.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금리는 오름폭을 유지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240억 달러어치의 3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섰다. 전일 진행된 10년물 국채 입찰과 달리 수요는 부진했다.

발행금리는 입찰 이전 금리보다 0.05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수요 부진을 시사했다. 응찰률은 2.24배로 거의 2년 만에 가장 약했고, 직접 입찰자와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도 2021년 이후 가장 약했다.

프리이머리 딜러가 가져가는 비율은 24.7%로 지난 1년간 평균인 12%의 두배를 넘었다. 딜러들은 투자자들이 가져가지 않은 물량을 받아 간 것으로 그만큼 수요가 부진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에 대해 "나와 동료들은 이러한 진전에 기쁘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해 낮추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몇개월의 양호한 지표에 현혹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계속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들도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보다 앞서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경제가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하지 않도록 장기 국채 수익률의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장기 금리가 실물 경제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긴축 영향의 오버슈팅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장기 국채금리의 움직임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금리가 매우 짧은 기간에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캐슬린 오닐 파에즈 세인트루이스 연은 임시 총재는 금리를 다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추가적인 자료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3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9월에 고용 증가세가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은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러한 지표는 후행적이며 10월 고용 지표 등이 완화된 점을 언급하며 "추가 긴축이 적절한지 결론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지표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리 인하를 옵션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이 내년 4분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 예상치를 기존 3.00%~3.25%에서 3.50%~3.75%로 상향했다. 금리 인하를 전망하되 최종 금리 수준을 이전보다 높게 본 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약간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천명 감소한 21만7천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치와 전월치인 22만 명보다 낮았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183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직 의지가 있어도 빠르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과열됐던 노동 시장에 약간의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삭소뱅크의 선임 채권 전략가인 알테아 스피노지는 "재무부로부터의 미국 장기 국채의 대량 공급이 또 다가오고 있다"며 "금리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여전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긴축 편향적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믿고 있지만, 오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개선될 때까지 어조는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다소 강경한 기조를 드러내면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등 매파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일본은행(BOJ)이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영향 등으로 유로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한때 15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은 뒤 반락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51.36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50.980엔보다 0.387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6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095달러보다 0.00461달러(0.4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61.41엔을 기록, 전장 161.70엔보다 0.29엔(0.1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528보다 0.38% 상승한 105.934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의 지나친 기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만하지만,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정책을 더 긴축하는 것이 적절할 경우 우리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몇개월의 양호한 지표에 현혹될 위험과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모두 다룰 수 있도록 계속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한때 161.73엔에 거래되는 등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반락했다. 차익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면서 유로-엔 환율의 상승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이 이날 공개한 10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 요약본에 따르면 정책심의 위원들은 통화완화 정도를 최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본의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임금 인상이 달성될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인식에 따라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조절이 통화 긴축으로 인식될 가능성은 경계했다. 위원들은 임금과 물가 간의 선순환을 달성할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당분간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ECB 고위관계자들은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며 유로-엔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요아킴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마지막 마일'이 가장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브리엘 마클루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도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선을 위로 뚫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엔화의 약세를 반영했다. 일본은행이 연준에 비해서는 너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고수하는 데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유로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화에 대해 너무 가파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인 데 따른 경계감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는 지난 6일 한때 1.07570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단기간에 급등했다.

중국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했다. 중국 10월 CPI는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하락을 밑돈 것으로,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PPI도 전년 대비 2.6% 하락해 전월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으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 7.2861위안 대비 상승한 7.29 위안 후반에서 호가됐다. 위안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미국 달러화는 2024년에 미국의 경제가 둔화하고 연준이 통화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남은 기간은 미국 경제 사이클의 전환 조짐이 왔다 갔다 하면서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시장이 내년 G10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안 각 중앙은행 중 다수는 이러한 추측에 반발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는 한, 통화 정책 입안자들은 시장 금리의 상당한 하락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특히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추가 긴축의 위험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UFG의 분석가인 마이클 완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경제 회복이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중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저가 매수세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1센트(0.54%) 오른 배럴당 7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6.5% 하락한 상태다.

유가는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등 전 세계 경기가 다시 둔화할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이슈에도 공급에 대한 차질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수요 둔화 우려가 더해지며 하반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일시적 교전 중지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정식 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됐다.

이날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도피를 돕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시적으로 매일 4시간씩 교전을 중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측간 전면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인질 석방 없는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이날 재차 확인했다.

S&P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츠의 짐 버크하드 원유 시장 담당 부사장 겸 리서치 대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 이전보다는 공급 차질 위험이 크지만,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상 공급 위기가 임박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은 중동의 정치적 흐름을 분명히 바꿨으나 전쟁이 억제되는 한 석유시장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점은 유가의 상승을 억제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46% 오른 105.860 근방에서 움직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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