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반등에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소매 판매 지표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약보합권에 머물던 2·10년 금리는 지표 발표 직후 강보합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다음 날 20년 미 국채 입찰을 앞두고 차익시현 등에 금리가 튄 것으로 평가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8.86bp 올라 4.9309%, 10년 금리는 8.61bp 상승해 4.5314%를 나타냈다.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 감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 시장으로 기운 통화정책 내러티브

미국 소비자물가에 이어 소매 판매까지 확인하면서 통화 긴축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엔 더욱 힘이 실렸다.

연준은 추가 인상 옵션을 손에 쥐고 있으려 하지만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은 연준의 할 일이 남았는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간 연준의 가파른 통화 긴축 과정에서는 인플레에 관한 한 유죄 추정 주의가 적용됐다. 인플레 상방 위험은 크고 금리 인상을 멈추려면 그에 맞는 하드 데이터가 확인돼야 한다는 논리였다.

다만 동결이 이어지는 요즘 기류는 바뀌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무죄 추정주의로 볼 수 있다. 통화긴축이 인플레 제어 효과를 낸다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된 셈이다. 이를 반박하는 지표가 충분히 쌓여야만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최근 중단기물이 크게 강해졌던 이유기도 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내년 5월 연준의 첫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반영했다.

◇ 美 재정 이슈는 지속…셧다운 우려는 해소

통화정책 공포가 사그라들었다고 해도 채권시장의 긴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재정 관련 우려는 장기 국채 발행 시마다 시장 참가자들을 신경 쓰이게 하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이 끝난 후 뉴욕에선 2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엔 30년 입찰 부진에 금리가 올랐다.

셧다운 우려는 사그라들었다. 미 하원은 추가 임시예산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까지의 자금을 지원하는 이번 임시 예산안이 상원에서 승인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및 공포 이후 발효된다.

◇ 크레디트가 받치는 서울 채권시장…당국 기대도

이러한 미국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내러티브(이야기)에서 국내 크레디트는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기하고 있던 막대한 자금이 금리 급등 공포가 사그라들자 몰려오는 모양새다. 내년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으로 눈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통화 긴축 영향에 실질금리가 상당 수준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과 연준이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더라도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부인할 순 없다.

자본이익 기대를 중립으로 놓고 보더라도 시간을 적으로 돌리기엔 채권의 캐리 매력이 너무 큰 셈이다.

국내에선 크레디트 시장으로 자금이 쏠림에 따라 미국 장기 금리가 이전처럼 치솟지 않는 한 매수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강화했다. 크레디트가 받쳐줘서 시장이 속절없이 밀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높아진 실질금리에 크레디트 위험은 커지기 마련이지만 위험은 비대칭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작년 강원도 ABCP 사태를 보면서 극단적 하방 위험엔 당국이 반응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은 수능일을 맞아 국채선물시장은 한 시간 늦게 개장한다. 장중엔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12시)이 발표된다.마감 후에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이 나온다.

대외 지표론 호주 10월 외환보유액과 실업률이 오전 9시30분 공개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3.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0.80원) 대비 4.6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미국 기준금리 전망
CME 페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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