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장중엔 11월 금융시장 동향과 10월 통화 및 유동성이 정오에 공개된다. 대외지표론 호주 12월 고용 선행지수가 같은 시각 공개된다.

미국 11월 CPI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헤드라인 둔화에도 근원 CPI 중 서비스 관련 인플레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채권시장은 별로 밀리지 않았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91bp 올라 4.7350%, 10년물은 3.46bp 하락해 4.2015%를 나타냈다.

FOMC 점도표가 제시할 수치가 관건이다. 내년 최종 기준금리가 얼마인지에 따라 수급에 떠밀려 앞서 달려갔던 기대는 다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성명서에 한두 문구 기댈 곳을 찾으면서도 점이 어디에 찍히냐에 따라 시장 심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엔 내년 기준금리가 3월부터 다섯 차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있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 9월 점도표에서 올해 한 차례 더 올리고 내년 두 번 내릴 것으로 본 것과 격차는 상당하다. 과거 수치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올해 추가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한 차례 인하가 예상되는 셈이다.

연준이 금리인하 기대가 시기상조란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한 차례 인하가 반영된 내년 최종 기준금리를 전망치로 제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후 실물경제 지표가 꾸준히 둔화하고 디스인플레가 진전된 점을 고려할 때 과거 추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말 연설에서 10월 CPI가 전년보다 3.2% 상승한 것을 두고 지난 2022년 대부분 8% 오른 것에 비하면 드라마틱한 개선세라고 평가했다.

근원 CPI는 3개월 수치를 연율로 환산해서 3.4% 수준이라 봤다. 올해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3.7%)보다 진전이 빠른 셈이다.

11월 CPI도 헤드라인은 개선됐다. 근원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다른 지표들이 대부분 경기둔화를 가리키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 지표 하나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을 것 같다.

시장에서도 최근 지표 둔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대략 내년 두세 차례 인하를 보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美 금리 전략 헤드는 내년 두 차례 인하 경로를 제시하는 게 연준 입장에서 합리적 경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가 시장 예상보다 늦을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시장이 망가지는 것을 피할 수준의 메시지를 그 정도 수준으로 봤다.

간밤 나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옐런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협회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만 해도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런 예측이 견고한 지적 근거를 가진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 비우호적으로 판단되는 점도표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중화할지도 변수다. 과거 디스인플레 언급에 환호했던 시장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약세로 흐르지는 않을 수 있다.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란 평가는 시장과 연준이 모두 동의하는 바다. 현재 디스인플레의 적절한 경로에 있고 계속 진전되는 지켜보겠다는 정도 메시지가 강조된다면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연준위원들의 전망치 중간값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수학'보다는 경기 연착륙을 도모하는 파월 메시지에서 '예술'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국내 중단기물은 환율이 관건이다. 미국 중단기물이 점도표 충격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할 텐데 환율이 어느 정도 완충할지가 관건이다. 미국 등에 비하면 인하 기대가 과하지 않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09.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4.00원) 대비 2.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
CME 페드워치

 


9월 점도표
FOMC

 


월러 연준 이사 11월 28일 발언 중 물가 관련 부분
FOMC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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