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19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롤오버 움직임도 주시할 부분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커브는 완만해졌다. 중단기물의 강세가 과도했단 판단에 장기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42bp 내려 4.4028%, 10년 금리는 10.32bp 하락해 3.9217%를 나타냈다.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와 비교하면 2년 금리는 8bp가량 올랐고 10년 금리는 2bp 수준 하락했다.

달러가 약해지고 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선호가 살아난 점은 비미국(Non US) 국가 채권에 우호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엔 미국 대비 금리인하 기대가 덜 반영된 상황이다. 한은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강해지기보단 전반적으로 완만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레포 등 금융기관의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점도 중단기물의 추가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전일 레포 가중평균수익률은 3.746%로 이달 초보다 12bp가량 올랐다. 국고 3년 금리보단 50bp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9시엔 국제통화기금과 기재부 한은 등이 주최하는 국제콘퍼런스의 한은 총재 연설문이 발표된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 동향을 오전 10시 공개한다. 2023년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은 오전 11시 발표된다. 대외지표론 일본 10월 소매판매(수정치)가 오후 1시30분 공개된다.

◇ 연착륙 정말 가능할까…소매판매 지표는 걱정

전일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0.1% 감소)를 웃도는 결과다.

연착륙을 염두에 둔 연준의 미래 구상에 다소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이다.

공급측 요인 개선에 고용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전반적으로 수요측 물가 압력이 완화하는 그림은 유효하지만, 경기 자체가 식지 않고 더 과열된다면 그건 문제다.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도 볼 수 있다. 연준이 최근 자신감을 보인 배경은 경기가 점차 식어간다는 인식이었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강한 경기가 유지된다면 파월이 진 리스크는 생각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에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직전 주보다 1만9천명 줄어 20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고용시장의 최전선 지표가 건재하다는 사실은 연착륙을 전제로 한 연준 전망에 의문을 제기할 재료는 아니다.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이민자 증가 등 공급자 측 요인 개선에 판단은 복잡해졌다.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는 고용시장이 꺾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 그간 봐왔던 것을 계속 보길 원한다며 고용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실업률 급등을 수반하지 않은 채 인플레와 성장세가 완화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통상적으로 봐왔던 메커니즘과는 다르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하려면 코로나 이후 고물가가 어떠한 요인들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그 마찰적 재료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가 계속돼야 한다.

연준이 물러선 상황에서 그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지 점차 의구심은 커질 수 있다.

◇ 긴축 기조 유지 기간 관련 'Sufficiently'의 부재

전일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긴축 기조를 충분히 오래 유지한다고 밝혔다.

BOE의 메시지는 연준보다 매파적으로 판단된다. BOE는 통화정책 성명에서 인플레를 지속해서 2%로 돌리려면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충분히 오랫동안' 머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등 앞서간 시장 기대를 경계한 발언으로 판단된다. 전일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 찾지 못했던 발언이다.

특히 기간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연준의 행보는 다른 중앙은행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한국은행도 지난 금통위에서 긴축 기조 유지와 관련 '충분히'란 멘트를 넣었다. '상당 기간'이란 단어를 대체했다.

메시지만 놓고 보면 연준의 인하가 다른 국가 대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이를 가정할 경우 불 스티프닝(강세 가팔라짐)의 압력에 국내는 다소 거리를 둘 수 있다. 다만 기류 변화를 예상하고 움직이는 투자자들은 기회로 판단할 수도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28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5.40원) 대비 6.7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BOE 통화정책 성명서
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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