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229로, 전장 대비 0.90%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77% 상승했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치를 일부 축소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도 올랐다. 또 단기 차익실현 거래도 달러 상승을 뒷받침했다.

앞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채 수익률이 급락했고 위험선호도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달러는 과매도 상태가 된 것으로 진단됐다.

시장참가자는 지난 연말에 시장이 너무 앞서나갔다며 간밤 이런 움직임이 일부 되돌려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재료는 이날 역외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은 1,310원대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를 따라 국내증시가 하락하면 달러-원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일부 꺾였고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다소 힘을 잃었다. 이 같은 위험선호 위축은 원화에 긍정적이지 않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7%, 1.63% 내렸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추격 매수세는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전날 달러-원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네고가 우위를 보였다.

또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치가 일부 조정됐으나 시장은 여전히 올해 3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이 같은 기대가 달러를 취약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달러 단기자금시장 스트레스와 韓 부동산 우려

전날 아시아장부터 달러는 반등했고 달러-원도 올랐다.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치 일부 축소, 달러 약세 되돌림, 홍해 긴장 등 지정학 위험 등이 그 원인으로 거론됐다.

눈에 띄는 분석은 달러 단기자금시장 스트레스다. 지난해 10월말과 11월말에 이어 12월 말에도 레포금리 스파이크(급등)가 나타난 탓이다.

연말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 실효 연방기금금리와 익일물 레포금리 간 스프레드도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는 이런 달러 단기자금시장 스트레스 징후가 커지면 달러-원이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달러-원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에도 이 같은 우려가 이어졌다. 뉴욕채권시장은 지난주 무위험 금리(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SOFR)가 5.4%로, 2018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첫 번째 차트)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초단기 자금조달 금리가 오르자 시장은 유동성 위험을 경계했다.

또 주목할 점은 JP모건이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우리나라 일부 금융사와 개발업체의 부실위험을 경고했다는 점이다.

이에 전날 일부 은행과 건설사 주가가 하락했다. 일부 건설사 채권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원화 약세를 계속 자극할지 주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7.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0.40원) 대비 9.6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SOFR 금리 추이. 뉴욕 연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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