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다소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45bp 올라 4.3872%, 10년 금리는 4.32bp 상승해 4.0438%를 나타냈다.

수급상으론 국고채 3년 입찰이 2조2천억 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금통위를 앞두고 비경쟁인수 옵션을 확보하려는 수요에 입찰 자체는 강하게 될 수 있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큰 폭의 도비시 신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이어가기엔 괜찮은 셈이다.

국내보단 대외 이슈에 더욱 관심이 간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기간 프리미엄은 다시 치솟는 모양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강화한 상황이다.

인플레 반등이 가장 덜 반영한 노랜딩(No landing) 시나리오를 더 자극할지가 관심사다.

태영건설 소식도 주시할 재료다. 정부는 이날 아침 열리는 F4 회의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수용 여부와 함께 법정관리로 갈 경우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통위가 열리는 11일 밤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의 0.3%에서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라 전달의 4.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클리블랜드 연은의 나우 캐스팅은 다른 그림을 제시했다.

근원 CPI가 전월대비 0.33% 올라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전년 대비로도 3.93% 올라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봤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상황에서 슈퍼 코어 등 고용 관련 인플레도 견조하게 나온다면 시장에선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렌트 등 주택 관련 인플레 지표의 향방도 주시할 부분이다.

◇ 美 고용지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 자체가 늘었다는 사실 자체는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최근 발표된 이후 하향 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채용이 늘었다면 고용시장이 견조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여러 개의 직업을 보유한 사람이 늘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다만 임금 증가세가 가팔라졌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유념할 부분이다. 향후 디스인플레 진전에 대한 기대를 흔드는 셈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12월 미국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1%로 예상치인 3.9%를 웃돌았다. 전월대비로도 0.4% 증가해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고용시장에서 나오는 인플레 압력이 여전한 셈이다.

물론 여기서도 연말이란 특수성에서 다소 안도할 수 있다. 새해를 앞두고 임금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경제활동 참가율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공급측 요인 개선에 고용시장이 균형을 찾아가던 흐름이 반대로 방향을 튼 셈이다.

고용 공급 증가 등은 연준이 올해 연착륙을 기대한 배경이기도 하다.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고용시장의 재조정이 지속하면서 실업률이 다소 오를 것으로 봤다(Regarding the economic outlook, participants generally judged that, in 2024, real GDP growth would cool and that 'rebalancing of the labor market would continue, with the unemployment rate rising somewhat from its current level').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인구 고령화, 이민자 등 다른 요인이 맞물려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나의 지표만으로 연준이 결론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연준의 인플레 전쟁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단 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경제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은 지난해 금리 급등을 초래한 요인이기도 하다.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고 인플레가 더디게 내려온다면 기간 프리미엄은 더 치솟을 수 있다. 전 거래일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를 웃돈 데에는 이러한 우려가 녹아든 것일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5일 밤 1,31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5.40원) 대비 0.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경제활동 참가율 추이
세인트루이스 연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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