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금 가격이 3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금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 금 가격
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2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16.30달러(0.79%) 하락한 온스당 2,03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2,022.70달러까지 저점을 낮추며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감 속 금 가격이 조정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달보다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의 0.1% 상승과 3.1%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올라 전달의 0.3%에서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라 전달의 4.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CPI가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할 경우 금융시장은 그간 과도하게 반영된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달러, 채권 금리 상승으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 달러화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은 금 가격에는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동시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날 미 10년물 채권 금리는 4%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등락했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는 102.2선에서 움직였다.

다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게 될 경우 이는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등을 주시했다.

헤라에우스 메탈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만약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거나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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