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등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260으로, 전장 대비 0.20% 내렸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14% 하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1년 소비자 인플레이션 조사 전망치가 지난해 11월 3.4%에서 같은 해 3.0%로 하락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첫 번째 차트) 이에 달러도 내렸다.


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 추이

 


이 같은 재료는 이날 역외 매수심리를 주춤하게 하고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더할 수 있다.

국내증시가 간밤 뉴욕증시를 따라 상승하면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반등에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8%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41%, 2.20%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28% 올랐다.

뉴욕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가격 인하 소식에 급락한 점도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 하락과 함께 시장의 디스인플레(인플레 둔화)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 홍해 긴장 등 지정학 위험은 유가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1,310원대에서 네고가 대체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매수세는 달러-원 하단을 제한할 수 있다.

또 간밤 달러 약세에도 위안화와 엔화 강세는 제한됐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과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각각 0.05%, 0.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역외 달러-원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23% 내렸다.

하지만 이날 아시아장에서 위안화와 엔화가 부진하면 달러-원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전날 아시아장에서도 중국 경제와 자본 유출을 둘러싼 우려 등으로 중국과 홍콩증시가 부진했고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한 외신은 중국 당국이 뮤추얼 펀드매니저가 매일 매수하는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 증시 안정을 위해 도입한 금지 조치를 철회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참가자는 공모펀드 환매 요청에 따라 중국 증시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번 주 중국의 12월 신용대출, 수출입지표,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제 건전성을 가늠하기 위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중국 디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중국 당국의 통화완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올해 20bp의 금리 인하와 50bp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은 이달 15일 만기가 도래하는 7천790억 위안(1천88억3천만 달러) 규모의 중기 정책 대출을 롤오버할 예정이다. 같은 달 22일 월별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수도 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 부서장도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국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시장 운영, 중기 대출 시설, 지급준비율 등 다른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신용 성장을 강력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는 지진으로 일본은행(BOJ)이 이달 통화정책 조정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부진했다.

이날 개장 전 도쿄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이 지표는 2.1%로, 전달(2.3%)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장참가자는 BOJ 정책동결 기조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0.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6.00원) 대비 3.0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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