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역외 달러-원 상승 등을 반영해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2.345로, 전장 대비 0.06% 내렸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13%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 지표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지표는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첫 번째 차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 물가지표 추이. 클리블랜드 연은 자료

 


이 같은 재료는 이날 달러-원에 상승압력을 더할 수 있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전날 달러-원이 1,310원 초반대로 하락한 가운데 역내에서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 영향으로 커스터디(수탁) 매도가 유입하면 달러-원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커스터디 매도물량이 많으면 달러-원에 하락압력을 더할 수도 있다.

전날 오후에 커스터디 매도세가 많이 유입했는데 시장은 삼성전자 블록딜 거래 영향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블록딜 거래에 참여한 해외 투자기관은 오는 15일 원화로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날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대체로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달러-원 상승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시장이 디스인플레(인플레 둔화)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나온 후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급등했다. 하지만 증시가 위험회피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장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디스인플레로 가는 길이 울퉁불퉁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가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3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아마도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10.46bp, 6.25bp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지표보다 향후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3.2%로 높였다. 하루 전엔 64.7%였다.

간밤 미국채 30년물 입찰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낙찰 수익률이 4.229%로 예상 금리보다 낮아 투자자가 입찰 시 프리미엄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은 이날 장중 국내 등 아시아증시 반응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지표와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채 수익률 하락과 함께 낙폭을 되돌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올랐다. S&P500지수는 0.07%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0.54포인트(0.00%) 올랐다.

또 시장은 이날 중국 경제지표와 위안화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중국 12월 물가지표가 나온다. 점심쯤 중국 12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다. 이를 통해 시장참가자는 중국 경제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통화완화 기대 등에 위안화는 대체로 부진했다. 전날 아시아장에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디스인플레를 낙관하는 분위기 속에서 달러가 하락했고 위안화 추가 약세도 제한됐다.

또 시장은 중국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예상보다 낮게 고시한 점에도 주목했다. 시장참가자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안정 의지를 확인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2.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2.90원) 대비 1.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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