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금 가격이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세가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제 금 가격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40달러(1.04%) 급락한 온스당 2,03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연동하며 하락세로 이번 주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전일대비 10bp 이상 급등하며 4.05%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올해 유럽과 미국 통화 정책 당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경기 침체를 더는 배제할 수 없더라도 올해 ECB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튀어 오르지 않는다면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면서도, 매우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금리 인하와 대폭의 연내 인하를 반영한 금융시장에는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달러화의 가치는 약 한 달 만에 최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실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103.3선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금은 달러화로 거래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금의 체감 가격은 높아지게 된다.

귀금속 시장 전문가들은 홍해 긴장 속 안전 피난처로 주목받던 금 가격이 결국 금리와 달러화에 따라 조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헤지펀드들이 금 매도세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TD 증권의 분석가들은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장은 매우 이른 금리 인하는 연준의 계획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금 가격은 향후 입수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2분기 목표가인 온스당 2,200달러에 점차 근접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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