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주시하며 저가 매수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장기 금리 향방이 관건이다. 달러가 안정되고 돌아온 위험선호에 적당한 강보합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한편으론 위험선호에 전반적으로 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근 분위기상으론 국고 3년 금리가 빅 피겨(3.30%)를 살짝 넘은 수준에서 저가 매수 유입에 강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에 더 눈길이 간다.

장중엔 특별한 재료가 예정돼 있지 않다. 다음 날엔 일본은행(BOJ), 24일엔 캐나다 중앙은행 회의, 25일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온다.

연준이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선 상황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주 후반 미국 물가 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측 모형은 지난 19일 업데이트에서 12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25% 오를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책임자 등이 사망한 것과 관련 이란이 지난 20일 보복을 시사한 점도 주목할 재료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15bp 올라 4.3763%, 10년 금리는 1.47bp 내려 4.1312%를 나타냈다.

◇ 美 위험자산 매수 타이밍 시사했던 서울 채권시장

지난주 시장 반응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3월 인하 가능성을 70% 넘게 반영한 상황에서 연준 인사들의 속도 조절 발언이 나오자 중단기 구간은 빠르게 치솟았다. 주가 등 위험자산을 포함해 다른 자산 가격까지 함께 내리면서 가파른 금리 인상 당시의 주식과 채권 동반 약세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주 후반부턴 '이전과 다르다'는 인식이 확대됐다. 통화 긴축 후반기에 금리인하가 시기 문제이지 예정돼 있다면 패닉까지 흐를 필요는 없는 셈이다. 지난주 후반부터 중·단기물이 점차 안정을 찾은 배경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이러한 기류는 더욱 확연했다. 국고 3년 금리는 미국 2년물 금리가 지난 17일 13.91bp 급등했으나 18일 보합세(3.270%)를 보였다. 19일엔 3.303%로 다소 밀렸으나 심리가 훼손되지는 않았다.

글로벌 금리에서 패닉 매도세가 연출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도 담아볼 만하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서울 등 아시아 채권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보고 주식과 채권 등 전술적 자산 투자 비중을 늘렸을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70% 올랐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2% 급등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채권시장의 골디락스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채권시장의 온도계로 볼 수 있는 5년 구간 국고 입찰에서 매수 강도도 참고할 지표다.

◇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가 그린 유토피아…인플레 통제 속 경기 호조

미국에서 나온 소프트 지표도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달(69.7)보다 높은 수준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건 기대 인플레다. 금리 급등기의 내러티브였다면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을 경우 기대 인플레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플레 기대가 잡히지 않으면 더 과격한 연준 반응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3.1%)보다 낮아졌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2.9%에서 2.8%로 낮아졌다.

연준 언급대로 고용시장과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디스인플레가 진전된다면 가파른 금리 인상기와 다른 내러티브가 당분간 유효할 수 있다.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하던 유가가 최근 지지를 받는 점도 유념할 부분이다. 지정학적 우려도 가격을 지탱하는 요인이지만 경기 침체 전망이 약해진 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1.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9.00원) 대비 5.05원 내린 셈이다.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 19일 29.6bp로 전일보다 0.79bp 내렸다. 중국과 같이 지난 15~17일 소폭 올랐던 5년 CDS 프리미엄은 내림세로 돌아섰다.(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10년 금리·S&P500 지수·국고 10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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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일 5년물 CDS 프리미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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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코스피 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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