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수익률곡선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전이될지가 관건이다. 전일 일본은행(BOJ)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서울 채권시장이 마감한 후 열렸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일본 10년 국채 금리는 오르기 시작했고 미국 금리에도 약세 압력을 가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26bp 내려 4.3680%, 10년 국채 금리는 3.16bp 올라 4.1378%를 나타냈다.

장중엔 별다른 대내외 재료가 예정돼 있지 않다. 일본 1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오전 9시30분 공개된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내려 3.0%를 나타냈다. 2022년 3월 2.9%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리수준전망 CSI도 107에서 99로 하락해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2월(99) 이후 처음이다.

◇ BOJ의 못다 한 이야기와 美 장기 금리 상승

BOJ 회의의 다소 매파적인 부분은 서울 채권시장이 마감된 이후 소화됐다. 이에 따라 이전에 부각되지 못한 부분도 간담회 이후 매파 재료로 재해석되는 분위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2%라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에 대한 달성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정책 변화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임금 관련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임금 인상과 관련해 대기업으로부터 긍정적인 언급을 들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임금 인상을 결정한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BOJ는 앞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5 회계연도의 근원물가 전망치를 상향했다. 종전 1.7%에서 1.8%로 올렸다. 인플레의 중기적 흐름을 이전보다 가파르게 본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BOJ가 정책 정상화로 가는 여정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 증권은 BOJ가 오는 4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YCC)을 철폐할 것으로 봤다.

◇ 당초 기대와 다른 방향이지만…커브는 스팁

주변을 보면 약세장 속에서 커브 스팁 전망이 많아진 듯하다. 당초 기대했던 중단기 금리 하락에 따른 커브 모양은 아니다.

중단기 금리 하락세가 조정을 거친 상황에서 장기 금리 상방 가능성에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콘퍼런스보드 선행지수 등이 개선되고 위험자산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한다.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가정한다면 장기 구간보단 중단기 구간이 더 안전하단 판단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인하 시점이 밀린다 해도 향후 인하가 예상된다면 그 폭은 제한적일 수 있어서다.

다만 장기 구간 매수는 더 많은 투자 자원이 소요되는 데다 전망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의 상방도 열려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장 미국과 한국 모두 국채 발행계획을 앞둔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는 선제 안내 덕에 불확실성이 크지 않지만, 미국은 장기 구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美금리 전략 헤드는 다음 분기에 10년 구간 발행이 20억 달러 늘어 다른 구간보다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리펀딩 계획은 오는 31일 발표된다.

이번 FOMC 회의에서 QT(양적긴축) 종료가 논의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미 국채 발행 비중 변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6.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3.40원) 대비 5.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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