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2년이 0.42bp 오르고 10년은 3.92bp 내렸다. 서울 채권시장 마감 당시와 비교하면 2년이 2bp 정도 올랐고 10년은 1bp 정도 내렸다.

국고 3년 금리가 레인지를 벗어나지는 않을 듯하다. 3.30%를 넘어서면 매수하는 전략은 최근 높은 승률을 보인다. 다만 밀리지 않을 땐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

◇ FOMC 포워드가이던스 손볼까

FOMC가 큰 정책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대부분은 동의하는 분위기다. 향후 추가 긴축 필요성을 시사했던 문구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점도표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소멸한 만큼 문구를 바꿔도 시장이 오해할 소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한은 금통위 사례처럼 관련 문구를 삭제하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하 논의 시기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인다면 메시지는 균형 잡힐 수 있다.

한은보다 도비시한 연준은 금리인하 논의 자체에 대해 언급을 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고용'을 목표로 둔 연준은 한은보다 금리인하를 고려할 유인이 크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의 지속성을 언급하면서 디스인플레의 추가 진전(further progress)을 보기 원한다는 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답변에 중단기물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도비시한 FOMC 성명서를 예상한다면 성명서 발표 전 매수하고 기자간담회 전 매도하는 전략이 나타날 수도 있다.

◇ 데이터로 본 적정 기준금리…"인하 기대 이상치 않아'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자 '테일러 룰' 등을 토대로 한 적정 기준금리 추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클리블랜드 연은 등에 따르면 정통 테일러룰로 추정한 적정 기준금리는 3.99%로 기준금리를 크게 밑돌고 있다. 7개 산식 중 6개 산식이 현재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가리킨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지표가 아닌 의회예산처(CBO)의 지표를 넣어도 결과는 비슷하다. 시장의 인하 기대가 이상하지 않은 셈이다.

상당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한다는 평가를 토대로 하면 고용이 망가지기 전에 긴축의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는 셈이다.

강한 경제를 근거로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아직은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지 않다. '연착륙' 내러티브는 이 논리를 막아서는 방파제로 작용하고 있다.

◇ 옐런의 고민…"조달 금리 낮춰야"

미 국채 발행 계획을 앞두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은 곱씹어볼 만하다.

그는 지난 25일 미국의 공공 부채의 절대 수준은 34조달러(4경6천조원)로 이는 "무서운(scary) 숫자라며 금리가 더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순이자비용이 가파른 부채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빚에 대한 이자가 빚으로 눈덩이처럼 쌓이는 상황이다.

피터 G. 피터슨 재단은 미국 정부 지출이 세수(Revenue)를 웃도는 3대 요인 중 하나로 순이자비용을 꼽았다. 인구구조 변화와 헬스케어 비용 증가와 더불어 지출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순이자 비용은 향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하면 미 재무부도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커브상 어느 구간 조달이 유리할지에 대해선 판단이 엇갈릴 수 있다.

현재 미 국채 2년 금리는 10년물보다 30bp가량 높은 수준이다. 당장 10년 조달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중기적 시계에선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중립금리 자체의 상향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인플레가 둔화한다고 보면 연준 행보 등을 반영해 중단기물 조달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

재무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낮게 발표하자 시장에선 미정부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기물을 매수한 시장참가자의 이해관계는 미국 정부와 일치할 수 있어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7.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9.40원) 대비 0.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테일러룰 등 적정금리 추정, 보라색이 올해 4월 기준 추정치
애틀랜타 연은

 


지출과 세입의 불일치
피터 G. 피터슨 재단

 


순이자비용 추이
피터 G. 피터슨 재단

 


미 국채 수익률곡선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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