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3월 금리인하를 지지하지 않음에 따라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추가 정책 강화'를 언급하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문장을 넣었다.

이에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또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이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중립적이고 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인하 가능성을 36.0%로 봤다. 하루 전날엔 40.4%였으며 한 달 전엔 73.4%였다.

간밤 달러는 급등락했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624로, 전장 대비 0.21% 올랐다.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보다는 0.005% 올랐다. (첫 번째 차트)


첫번째 차트. 간밤 달러인덱스 틱차트

 


연준이 3월에 금리인하를 논의할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연준이 3월에 양적긴축 속도조절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양적긴축 속도를 늦추는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3월에 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적긴축 축소를 시작하기 위해 연준이 역레포 어느 수준을 주시하고 있는지는 언급을 거부했다.

최근 일부 시장참가자는 역레포가 0에 도달하기 전에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양적긴축 축소 대부분은 은행 준비금이 아닌 역레포에서 발생했다.

인공지능(AI) 낙관론이 다소 힘을 잃은 점과 미국 지역은행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가 깜짝 손실을 기록한 데다 배당금을 축소한다고 발표한 후 이 지역은행 주가는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실적발표 이후 투자자는 실망하며 기술주를 매도했다.

간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2%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61%, 2.23% 내렸다.

수급상 결제수요 등 매수세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전 거래일 1,330원대 초반 결제수요 등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시장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도 신경 쓸 수 있다.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크게 꺾이지 않아 보이는 점도 달러-원 상승세를 일부 막아설 수 있다.

장중 파월 의장 발언에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 폭을 축소했다가 이를 다시 되돌렸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12.37bp, 11.95bp 내렸다.

미국 지역은행 우려 등이 미국채 수익률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 같은 위험회피 분위기는 달러-원에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미국 지역은행 문제 등으로 연준이 금리인하를 앞당길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면 작년처럼 달러-원은 하락할 수도 있다.

또 간밤 미국채 수익률 하락엔 다른 재료도 영향을 줬다. 미국 4분기 고용비용지수와 ADP 1월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재무부의 분기 국채발행 계획(QRA)이 예상에 부합한 점도 미국채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대로 현재 예상되는 필요 규모 외에 추가 발행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몇 개 분기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안도했다.

간밤 달러-엔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44% 하락했다. 1월 일본은행(BOJ) 정책회의 요약본에서 BOJ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영향이다.

한 BOJ 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포함한 정책수정 조건이 충족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엔화 강세는 달러 상승세를 제어했다. BOJ의 정책 수정 기대가 이어진다면 원화에 우호적일 수 있다.

역외 달러-위안은 전장 서울환시 마감 대비 0.03% 내렸다.

전날 중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후 투자자는 중국 당국이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란 베팅을 확대했다. 이에 중국 장기국채 수익률은 거의 2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전날 중국 주요 국영은행은 달러를 대량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 투자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지원책과 위안화 안정의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3.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4.60원) 대비 0.6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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