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여파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금리는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2년 국채 금리는 15.31bp 올라 4.3658%, 10년 금리는 14.62bp 상승해 4.0227%를 나타냈다. 2년 금리 상승 폭은 작년 6월 2일(17.48bp)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장중엔 호주 인플레이션(오전 9시)과 일본 1월 지분은행 서비스업 PMI(오전 9시30분). 호주 12월 무역수지(오전 9시30분)가 발표된다.

국고 3년 입찰은 2조6천억 원 규모로 이뤄진다. 비경쟁인수 옵션을 노리기엔 좋은 시점으로 판단된다.

◇ 고용 지표의 채권시장 2차 침입…"거란처럼"

작년 6월 미 국채 2년 금리가 급등(17.48bp)했던 시점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다.

당시엔 5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33만9천명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19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3.7%를 나타냈다.

지표 호조는 인플레의 지속성 우려를 자극했고 7월 FOMC에서 인상 전망이 확대됐다.

올해 1월 지표도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18만5천명 증가)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커브 반응이다. 당시에는 2년 금리가 10년보다 더 오르면서 커브가 평탄해졌다. 2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17.48bp와 9.96bp 상승했다. 기준금리의 상단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중단기물의 오름세가 더 가팔랐던 셈이다.

이번엔 2년과 10년이 비슷하게 오르면서 커브가 평행하게 이동했다. 아직 연준의 추가 대응을 요구할 노랜딩 시나리오까지 우려가 확대되지는 않은 셈이다. 연착륙 시나리오에 머문다면 '밀릴 때 사자(저가매수)' 전략은 유효할 수 있다.

다만 뉴욕 채권시장에서 밀사 수요가 강하지 않았던 점은 우려 요인이다. 거란의 고려 2차 침입처럼 간단치 않은 상황일 수 있는 셈이다.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경제 구조의 변화 가능성에다 지표의 후행성, 계절적 요인 등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공급과 수급 측 요인을 반영한 결과 값인 시간당 임금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6%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12월 고용 지표에 이어 1월 고용지표까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심정은 복잡해질 수 있다. 12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회의 지표에 많은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 월러가 꼽은 잠재적 변곡점…채권시장 3차 침입 가능성

연준과 시장이 함께 했던 디스인플레 낙관론을 뒤흔들 지표 발표도 이번 주 예정돼 있다.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연설에서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정치(revision)를 꼽았다.

조심스럽게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작년 초에도 인플레가 빠르게 내려오는 것처럼 보였으나 연간치를 업데이트하면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성과가 지워졌다고 설명했다.

연준과 시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낙관론에 동의하면서도 지표 추세가 바뀔 위험을 지적해 균형을 맞춘 셈이다. CPI 수정치는 미국 시각으로 오는 9일 공개된다.

1월 고용지표 발표에 채권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은 추세 전환 우려가 녹아든 측면도 있다.

작년 12월 수치는 기존 21만6천명 증가에서 33만3천명 증가로 11만7천명 상향 조정됐고 작년 11월 수치는 기존 17만3천명에서 18만2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전까지 고용지표가 계속 하향조정 흐름이 반대로 돌아선 셈이다.

미국 경제를 보는 시각에 따라 이날 조정을 대하는 시각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 밀사 전략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부각된 바이앤프래이(Buy and pray, 사놓고 기도) 전략은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6.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2.60원) 대비 15.9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
새인트루이스 연은

 


전 거래일 미국채 2년물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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