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금 가격이 급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제 금 가격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80달러(1.26%) 급락한 온스당 2,00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이날 장중 2,002.80달러까지 내리며 2천달러 부근으로 추락했다. 2월물과 3월물은 장 중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하회했다.

금 가격이 중요한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2,0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0.2%를 상회했다. 1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3.1% 오르며 월가의 예상치였던 2.9%를 웃돌았다. 2%대 헤드라인 CPI를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CPI 발표 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폭락했고, 채권 금리는 급등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과 5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6월이 되어서야 연준이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TD증권은 "CPI 수치는 귀금속 시장에서 CTA들의 대규모 현금화를 이끌었다"며 "다만, 다음 알고리즘 매도가 촉발되기 위해서 금 가격은 온스당 1,950달러 아래로 추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기반의 금속 분석가 타이 웡은 "CPI 보고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 거리가 멀었다"며 "5월 인하 가능성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인하를 기대했던 비둘기들은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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