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지표에 가파른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약세를 선반영한 서울 채권시장이 어디까지 밀릴지가 관건이다. 연준 통화정책 기대가 재조정됨에 따라 국고 3년의 눈높이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8.19bp 급등해 4.6620%, 10년 금리는 13.32bp 올라 4.3153%를 나타냈다.

미국 2년과 국고 3년 국고채 금리(민평)의 스프레드는 전일 기준 131.5bp로 이달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레포 금리(가중평균수익률)가 전일 3.650%로 이달 초보다 10bp가량 오른 점도 약세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역캐리를 고려하면 대략 3.40%대 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전일 입찰을 소화하면서 약세로 작용했던 수급 요인을 얼마나 되돌릴지가 관건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정오경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같은 시각 공개한다.

◇ 두 번의 고용 지표부터 이어지는 일관된 우려

소비자물가지수(CPI) 중 우려스러운 건 근원 CPI 오름세가 가팔라졌단 사실이다.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측 모형(0.32%)과 시장 예상치(0.3%)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괴리가 크지 않았지만, 큰 파급효과를 냈다. 기대가 앞섰던 만큼 지표의 방향 전환에 충격이 컸다.

연준 인사들이 제시한 낙관적 진전과 다르게 최근 두 차례 고용지표와 한 차례 CPI는 일관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고용시장은 생각보다 견조하고 고용시장과 직결되는 서비스 인플레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1월 지표에선 자가주거비(OER)도 0.56% 올라 둔화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부문 디스인플레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비스 측면 인플레는 여전한 셈이다.

추세로 보면 1월 근원 CPI는 연율(1개월)로 4.8% 증가해 3개월과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한 수치인 4.0%와 3.6%를 각각 웃돌았다. 둔화보다는 가팔라지는 방향을 가리켰다.

극단 값을 제외한 중간값을 봐도 1월엔 0.5% 올라 작년 12월(0.3%)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두 번째 차트). 연준이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FOMC 내에서 힘이 실릴 수 있다.

시장의 인하 기대는 빠르게 6월로 맞춰졌다. 연준이 적극적으로 배제한 시기는 3월에 그쳤지만, 지표를 보고 인하 기대는 6월로 물러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6월 인하 기대는 50.2%로, 5월 인하 전망(32.9%)을 웃돌았다.

◇ 그럼에도 낙관론을 고수하는 논리

패닉에 빠질 상황은 아니고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BOA 등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가이 버거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PI)가 눈에 띄게 식고 있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원 PCEPI는 지난 6~7개월간 연준 물가 목표인 2%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1월 CPI에 계절 요인 적용이 불완전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과거에도 1월 지표엔 기조적 흐름이 과장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면 더 확실한 그림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종전 평가를 바뀔지는 향후 PCE 지표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1월 근원 PCE는 0.32% 상승이 예상된다. 작년 12월 상승률 0.2%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2년 국채 금리와 국고 3년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1월 CPI 전월대비 상승률 등 추이
클리블랜드 연은

 


전년대비 CPI 추이
클리블랜드 연은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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